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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근혜 대통령 중국 열병식 서열 1위?

[취재파일] 박근혜 대통령 중국 열병식 서열 1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그리고 내일(3일) 오전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참석합니다.

중국은 서열과 의전을 유독 중시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톈안문 성루의 어느 위치에 서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측이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의 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의 정상이 단독으로 만났을 때는 누가 초청했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박 대통령이 회동하면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박 대통령이 서게 됩니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경우에도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그런데 여러 명의 국가원수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는 달라집니다. 중국의 관례를 보면 최고 권력자를 기준으로 바로 왼쪽에 서는 사람이 최고 예우를 받습니다. 그 다음이 최고 권력자의 바로 오른쪽에 서는 인물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열병식에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열병식에 참석하는 경우입니다. 부부가 따로 떨어져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나란히 정중앙에 서게 되고 자연히 펑리위안 여사가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자리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30여 명의 외국 국가원수 가운데 서열 1위 자리는 시진핑 주석의 왼쪽이 아니라 바로 오른쪽이 됩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또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를 차지하면 박 대통령은 자연히 펑리위안 여사 옆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 정상 가운데 최고 예우는 푸틴 대통령이 받게 되고, 박 대통령은 그 다음이 됩니다.
▲ 1954년 10월 1일 열병식을 함께 지켜보는 김일성(왼쪽)과 마오쩌둥(오른쪽)./사진=연합뉴스
 
마오쩌둥 주석이 집권하던 1954년 열병식 때는 최고 자리인 마오쩌둥 왼쪽에 흐루시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섰고 마오쩌둥 바로 오른쪽에 김일성 북한 주석이 위치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대국인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을 김일성 주석보다 조금 더 예우한 것입니다. 만약 이번에 푸틴이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서고 박 대통령이 펑리위안 여사 왼쪽에 서면 61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펑리위안 여사가 참석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 상석인 시진핑 주석 바로 왼쪽에 서고, 푸틴 대통령은 오른쪽에 위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푸틴을 제치고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는 30여 명의 외국 정상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입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언론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각국 정상과 외빈들을 영접한 뒤 톈안먼 성루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공식 발표는 아직 되지 않았지만 시진핑 주석 부부가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입니다. 과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직 지도부들이 열병식 때 부인을 동반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이번 항전승리 70주년 기념행사는 3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데 중국의 56개 민족이 항일 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1만2천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100기 이상의 미사일 등 최신 무기와 전략 폭격기, 전투기, 함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200대 이상의 군용기도 선보입니다. 세계 초강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이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전승절 열병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떤 예우를 받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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