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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로 떠난 천주교 신자들…"다르지만 함께"

<앵커>

천주교 신자들이 불교 사찰로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이란 천주교 신자들이 수도원 같은 조용한 곳에 가서 묵상과 기도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걸 말하는데, 고즈넉한 사찰에서 진행된 피정을 김아영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1200년 역사의 고찰 은해사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신부와 신자 60여 명이 피정을 온 겁니다.

부처님이 모셔진 법회 공간.

[박성대/신부 : 부처님 정말 멋있으시죠. 부처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강의 주제는 종교인의 자세, 서로 다름을 이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종교가 생겨난 배경을 중시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월/스님 : 역사적이고, 그들의 민족적인 또 생존적인 이유가 있었겠구나. (그것이 지금은) 종교적으로 보일 뿐이지.]

사찰 앞 너른 바위에서 묵주기도 하는 모습도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엔 은해사 신자들과 정갈하게 차려진 사찰 음식으로 공양을 함께했습니다.

두 종교가 만남은 군종 장교 시절 시작된 박성대 신부와 보월 스님의 20년 인연에서 비롯됐습니다.

박 신부가 템플 스테이 방식의 피정을 제안했고, 사찰에서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은해사가 만들어진 이래 다른 종교 단체가 정식으로 머문 건 처음, 사찰 안 강의실에선 천주교 의식인 미사까지 열렸습니다.

[이호정/천주교 신자 : 절에서 피정을 하는데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지고 (종교가) 추구하는 바는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마음의 벽이나 계층 간, 다른 집단 간 갈등과 장벽도 좀 더 허물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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