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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中 열병식 참석…균형외교 본격화

<앵커>

이렇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중국은 1만 명 넘는 병력을 동원해서 대규모 위력을 과시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 부딪히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고심 끝에 열병식 참관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균형 외교 역량이 그야말로 시험대에 섰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결정은 지난 20일 전승절 참석 결정이 내려진 뒤 엿새가 더 지난 어젯밤(26일) 발표됐습니다.

[민경욱/청와대 대변인 : 중국에서 있었던 우리 독립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은 처음부터 박 대통령의 참석을 노골적으로 권하면서 은근히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하지만 군사대국으로서 중국의 무력을 과시하는 퍼레이드가 반가울 리 없는 미국이 참석 결정을 내리는데 큰 부담이 됐습니다.

고심 끝에 내려진 참석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작용했습니다.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인민해방군 부대나 북한군이 열병식에 불참하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결 부담을 덜었습니다.

[봉영식/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의 안보상황은 대단히 엄중하기 때문에 북한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협력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열병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톈안먼 성루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 주석 바로 옆자리에 서는, 최고 예우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김정은 제 1비서대신 북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주변자리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까워진 한-중, 그리고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승절 직후 아베 총리의 중국방문이 무산되면서, 일본을 압박하는 한·중 간 연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전날인 다음 달 2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은진, CG :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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