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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살려낸 생태계…신비로운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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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빨간 모자는 사냥꾼과 함께 할머니를 구하고 늑대를 물에 빠뜨려 죽였답니다.....끝! 재밌었니?"

"응! 할머니. 근데 늑대 진~짜 나쁘다! 사람들 아프게나 만들고. 늑대는 다 죽었으면 좋겠어!"

"아니야, 민지야. 늑대가 얼~마나 중요한 동물인데. "

"늑대가?"

"그럼. 늑대가 망가진 숲에 돌아와서  나무도 살리고 꽃도 살리고 새나 비버 같은 다른 동물들이 살 보금자리도 만들어 준 적도 있단다."

"정말 정말? 나 그 얘기해줘!

"늑대들이 우리 마을을 공격해요!"

1926년에 옐로우 스톤이란 국립공원에서 일어난 일이야. 그 당시에도 너처럼 늑대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어.
늑대가 가축을 먹어치우고 사람도 공격했거든.

"늑대들을 사냥합시다!"

참다못한 사람들은 결국 늑대들을 사냥하기로 결정했어.그때 죽은 늑대가 무려 10만 마리 정도였지. 늑대가 사라지자 마을은 평화를 되찾았어. 가축도 사람도 공격당하는 일이 없었거든. 하지만 그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

늑대가 없어지자 초식 동물의 수가 늘어났거든. 초식 동물들이 나무와 풀을 다 먹어치워서 공원은 점점 엉망이 돼버렸어. 땅이 황폐화되고 개울이 망가졌지.

"그럼 어떻게 해요? 잉잉"

"걱정하지 말렴."

망가진 숲을 보면서 사람들도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70년 만에 다시 늑대를 공원으로 데려왔거든.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숲이 다시 울창해지기 시작한 거야.늑대가 다시 등장하자,초식 동물들의 수가 줄고 예전처럼 한가롭게 풀을 뜯지 못하게 됐거든. 그렇게 숲이 살아나자 가장 먼저 찾아온 손님은 비버였어.
비버가 튼튼한 나무를 이용해 댐을 짓기 시작했거든. 그랬더니 무슨 일이 생겼을까?

수중 생태계가 되살아났어. 개울이 모습을 되찾고, 물 속 생물도 다시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 그러자 오리, 사향쥐, 수달 등 떠났던 수중 생물들도 개울로 몰려들었단다. 그뿐만이 아니야. 늑대가 등장하면서 코요테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코요테의 먹이인 토끼와 쥐는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단다. 그러자 그 쥐와 토끼를 먹이로 삼는 독수리, 매, 오소리, 여우까지 다시 숲으로 돌아오게 됐지. 70년 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닥치는 대로 죽였던 늑대가 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킨 거야.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수많은 밀렵이 일어나고 있단다. 인간에게 방해가 되거나 유용하다는 이유로 말이야. 하지만 그건 결국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스스로 황폐화 시키는 일이 되고 말거야. 그러니 너도 해로워 보이는 동물이 있다고 막 미워하고 죽이면 안 되겠지? 생태계에 있는 그 어느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단다. 숲을 다시 울창하게 만든 늑대처럼 말이야.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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