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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모두 3층 구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모두 3층 구조"
▲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왼쪽), 전라좌수영(오른쪽) 거북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이충무공전서'의 거북선 높이에 관한 치수 기록을 처음으로 해석해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모두 3층 구조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홍순구(53) 교수는 사단법인 한국일러스아트학회가 발간하는 전문학술지 '조형미디어학' 8월호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고 대학이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거북선이 학문적으로 연구된 지 80여년 만에 처음 밝혀진 것으로, 높이 해석에 부재들의 결구법과 구체적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재 복원된 2층 구조 거북선 해석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홍순구 교수는 논문에서 통제영,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분석과 3D 컴퓨터그래픽 시뮬레이션으로 2층의 높이를 구성하는 현란, 횡량, 멍에, 방패, 패란의 부재들에 대한 결구방법 해석에서 "통제영 거북선은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맞춤이 '걸침턱맞춤'으로 되어 있고, 4.3척의 높이는 특수 설계된 방패높이의 치수일 뿐이며 거북선은 결국 3층 구조"라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문헌기록상 4.3척(약 130cm)의 치수를 방패 높이로 해석하고 2층 높이를 추정했습니다.

약 130cm의 방패높이는 신장이 160cm 정도 되는 조선시대 노군이 서 있기도 어려운 낮은 2층 높이입니다.

홍 교수는 관련 문헌의 4.3척의 기록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치수'로 해석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었고 왜 낮은 치수로 설계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1795년(정조 19년)에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에 등장하는 두 거북선을 2층 구조로 해석한 연구자들이 현란에서 패란까지 높이 4.3척을 '이해하기 어려운 낮은 치수'라고 본 이유는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맞춤을 고려하지 않고 현란 위에 얹어지는 방패의 높이만을 고려했기 때문이며, 장부맞춤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현란 위에 4.3척 높이의 방패와 패란을 위로 얹어 2층을 해석한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복원된 거북선이 2층 구조와 지붕이 둥근 개판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통제영 거북선의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결구를 고려하지 않고 낮게 해석해 오류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입니다.

1934년 H.H.언더우드의 연구로 시작된 거북선에 관한 학문적 접근은 현란에서 패란까지 높이가 4.3척이라는 부분적인 치수만 기록돼 있어 임란 당시 거북선과 1795년 통제영,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2층인지, 3층인지 논쟁은 현재까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홍 교수의 거북선이 3층 구조라는 이론적 근거와 통제영 거북선이 임란 거북선에 가깝다는 문헌 고증은 논쟁이 돼왔던 거북선 층수를 규명하고 임란 당시 이순신 장군 거북선의 원형을 밝히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수군의 전투 동선도 안 되는 구조, 왜 거북선 층고가 4.3치수(약 130cm)일까라는데 의구심을 갖고 3D시뮬레이션으로 접근해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동안 연구는 문헌사학자 중심의 개인적 주장만 있었지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거북선 전문가들이 모여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교수는 순천향대에서 3D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강의하고 있으며 2009년도부터 조선시대 거북선 연구에 착수, 학술논문으로 '임진왜란 거북선 개판의 구조'(2011), '임진왜란 거북선의 선형과 내부구조'(2014)가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순천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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