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무덤에서 깨어나는 일제의 '괴무기들'

이 무기들은 일본이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사용했던 전투기와 잠수항모인데요, 일본이 패전 70주년을 맞아 노골적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이 괴무기를 직접 띄우려는 등 다시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꿈꾸는 일본이 군국주의의 흉기를 그리워하는 모양새가 몹시 수상합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자세히 전했습니다.

제로센은 태평양 전쟁 개전 초기 미군과 연합군을 떨게 만든 일본 군국주의 상징과도 같은 전투기입니다.

연합군 공군이 재빠른 제로센을 따라잡기는커녕 뒤를 내주기 일쑤일 정도로 제로센은 한 때 태평양 하늘의 제왕 자리를 지켰습니다. 일본은 패전 7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제로센의 비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일본 극우세력들이 뉴질랜드에서 제로센을 찾아내 복원작업에 착수했고,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가 가세해 군의 공식 사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직접 복원 맡은 회사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달 초에는 일본 매체들이 나가사키의 고토섬 앞바다에서 2차 대전 당시 세계 최대의 잠수함이었던 이-402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는데요, 일제는 1944년 잠수함 이-400, 이-401, 이-402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동해안과 파나마 운하를 공격할 계획으로 작전에 투입됐지만, 일본이 패전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세 잠수함은 미군에 접수돼 하와이 앞바다와 일본 먼바다에 수장됐습니다.

물고기 집이 돼 잊혀 있던 괴잠수함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겁니다. 일본이 패전 70주년의 기념행사로 추진하려는 제로센 비행은 바로 이번 달입니다.

활주로를 박차 오르는 제로센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수 항모 이-402도 찾았으니 곧 건져내 복원할지 모를 일입니다.

일본이 전쟁 역사를 미화하는 데 활용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큰 만큼 국제사회의 주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

지난 12일, DMZ 지뢰 도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국방위원회가 열렸는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얼빠진 장관을 자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사건 당일인 4일 늦게 청와대에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가 청와대의 브리핑 후 5일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민구 장관은 정말 이런 중대 사건의 보고 시점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걸까요? 김수형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12일 국방위원회 : 8월 4일 늦게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한 도발이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확인을 했고 그런 사실이 다 보고가 됐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12일 국방위원회 : 하사 두 명이 그런 중상을 입었는데 그 다음 날 통일부 장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고, 이거 좀 정신 나간 짓 아닙니까.]

지난 12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건 당일인 4일 지뢰 사건이 북한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는데요, 청와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청와대는 사건 다음 날인 5일 오후에야 북한의 지뢰 도발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5일 오전 대통령이 경원선 기공식에 참석하고 통일부가 고위당국자 간 남북 대화를 제안한 것도 이상할 게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국방부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국방부는 당일 문자 메시지와 다음날 대변인을 브리핑을 통해 "장관이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까 착각한 것 같다"며 장관을 얼빠진 사람으로 만드는 해명을 했습니다.

국방부의 해명대로라면 중요 사건을 기억에 의존해 대충 말한 한민구 장관은 직무유기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마지못해 청와대의 해명에 맞춘 것이라면 더 큰 문제일 겁니다. 미리 정부의 다음 날 대북 메시지를 조정할 수 있도록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에게 사실관계를 속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고 시점에 대한 논란은 국가안보시스템 문제의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안보시스템이 과연 위기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상태인지 철저히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