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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제사 불참한 신동빈, 일본서 '표 다지기'?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반 신동빈 회장 전선을 구축한 롯데가 인사들은 가족 제사 참석을 위해 귀국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반면에 신동빈 회장은 귀국을 연기하고 제사에도 불참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부친의 제사는 오늘(31일) 저녁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제사에 참석한 신선호 롯데 산사스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넘겨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한 번도 이에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선호 사장/신격호 총괄회장 동생 :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갖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신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할 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 사장은 또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의 신임을 얻어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경영하게 됐다는 언론보도도 신 총괄회장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뜻도 아니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 이야기인데 신문과 TV에서 보도되고 있어요.]

신동빈 회장 측이 주장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오늘 제사에는 신 사장 외에도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등 이른바 반 신동빈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 예약했던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여전히 일본에 머물고 있습니다.

산적한 계열사 업무 때문이라는 게 그룹의 공식 입장이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대비해 우호지분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가 둘로 갈라져 잇따라 충돌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세경,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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