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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의 '적반하장'…손도끼로 '퍽'

만취 운전자의 '적반하장'…손도끼로 '퍽'
지난 26일 오전 6시 40분쯤 택시 운전기사 정 모(59)씨는 황당하면서도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왕복 2차로에서 손님 1명을 태우고 가던 중 중앙선을 넘은 1t 화물차가 맹렬한 속도로 마주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정 씨가 급정거를 하면 사고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진짜 황당한 일은 이때부터 벌어졌습니다.

화물차가 마치 들이받겠다는 듯 택시를 위협하며 움찔움찔 다가왔고 한 50대 운전자가 내려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택시를 향해 손에든 무엇인가를 크게 휘둘렀습니다.

'퍽' '악' '와장창' 택시 조수석 창문은 박살이 났고 내부는 곧바로 승객의 울먹임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30㎝짜리 손도끼로 차 유리를 1차례 내리쳤던 것입니다.

운전자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때려죽이겠다."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황당한 이 사건은 정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화물차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10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화물차 운전자는 최 모(58)씨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를 통해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최 씨는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지난밤 집에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소주를 마신 뒤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차를 몰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최 씨는 경찰에서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시 최 씨를 검거한 경찰은 "최씨가 술에 취해서 자기가 올바른 차선을 가고 있었다고 생각해 분노를 표출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음주운전과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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