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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내부고발자' 척 블레이저 영구제명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 의혹 수사를 촉발한 '내부 고발자' 척 블레이저(70) 전 FIFA 집행위원에 대해 FIFA가 뇌물 수수와 부패 혐의 등을 씌워 영구 제명했습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FIFA는 9일(현지시간) 윤리위원회를 열고 지난 5월 미국 수사당국이 밝힌 뇌물수수와 탈세 혐의를 바탕으로 블레이저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블레이저는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여러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축구계의 거물 블레이저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내면서 청탁·중개 금액의 10%씩을 떼어가 '미스터 텐프로'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인물입니다.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뇌물 100만 달러를 몰래 챙기는 등 10여년간 연맹에서 2천만 달러 이상의 빼돌리며 호화생활을 하다 2011년 탈세 혐의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포착되면서 그간의 비리가 들통났습니다.

그러나 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FBI의 제안을 받아들여 FBI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최근 FIFA의 대규모 비리수사를 이끈 내부 고발자 역할을 했습니다.

FIFA는 지난 2012년 블레이저가 CONCACAF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연맹 예산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열었으나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블레이저 건강상태를 고려해 징계절차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블레이저의 사연 많은 인생 스토리는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벤 애플렉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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