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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죽인 강도 사형해야…" 교수대 세운 엄마

<앵커>

그런가 하면 이런 어머니의 사랑도 있습니다. 사형 집행이 드문 일본에서 흉악범 1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는데, 피해자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가 결국 흉악범을 교수대에 세웠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8월 나고야시에서 3인조 강도가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범행모의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로, 현금 6만 엔을 빼앗은 뒤 여성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습니다.

범인은 곧 경찰에 체포됐고, 이때부터 피해자 어머니 이소가이 씨의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이소가이 후미코/피해자 어머니 : 귀중하고 귀중한 딸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  

이소가이 씨는 피해자가 1명이라는 점보다는 범죄의 잔학성을 보고 판단해달라며 법원에 사형 판결을 호소하며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2년 만에 시민 33만여 명의 서명을 모았습니다.

법원은 5년간의 재판 끝에 직접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에겐 사형을, 나머지 2명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사형판결을 받은 사형수가 129명이나 있는 일본에서 피해자가 1명뿐인 사건의 사형 집행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사형 집행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했고, 어제(25일) 사형수는 범행 8년 만에 교수대에 세워졌습니다.

[이소가이 후미코/피해자 어머니 :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선 한 명의 범인에 대한 것을 생각하지 않게 돼서 다행입니다.]

인권단체 암네스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사형 집행을 비판했지만, 피해자의 어머니는 범인들과 자신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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