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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6차 대멸종이 시작됐다…원인은 인간이다

[취재파일] 6차 대멸종이 시작됐다…원인은 인간이다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됐다. 6번째 대멸종을 촉발한 것은 인간이다."
 
동물의 멸종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비롯한 미국과 멕시코 공동 연구팀이 현지 시간으로 6월 1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주장한 내용이다(Ceballos et al, 2015).
 
연구팀은 특히 1900년 이후 최근 100년 평균 척추동물의 멸종속도는 과거 인간의 영향이 없었던 시기보다 최고 114배나 빠르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최근 척추동물의 멸종속도를 산출하기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멸종 통계 자료를 이용했고 과거 인간의 영향이 없었던 시기의 멸종속도는 화석기록 등을 분석해 산출했다.
 
산출결과 1900년 이후 최근 포유류의 멸종속도는 과거 인간의 영향이 없었던 시기보다 55배나 빠르고 조류의 멸종속도는 34배, 파충류의 멸종속도는 24배, 양서류의 멸종속도는 100배, 어류의 멸종속도는 56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속도가 100배나 빨라진 양서류를 예를 들면 과거 인간의 영향이 없던 시기에는 1만종의 양서류가 있을 경우 100년에 2종씩 멸종됐는데 1900년 이후 현재는 과거 멸종속도의 100배인 100년에 200종씩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1900년 이후 척추동물의 멸종속도는 지금부터 6천 6백만 년 전 중생대 말기에 공룡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5차 대멸종 이후 그 어느 시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것이다.
 
실제로 아래 그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집계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척추동물의 종을 나타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특히 1900년 이후 멸종하는 척추동물이 급격하게 증가함을 볼 수 있다(그림 참조).
[취재파일] 안영인
 연구팀은 최근 들어 척추동물의 멸종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것은 인간의 영향 때문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인간이 6번째 대멸종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산업혁명과 의학의 발달로 최근 들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농지나 택지가 급격하게 늘어나 동물의 서식지가 크게 파괴된 것을 멸종속도가 빨라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온실가스 급증으로 인해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 각종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산림파괴, 남획, 급격한 소비증가 등도 멸종속도를 증가시키는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학자도 있다. 최근 들어 척추동물의 멸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6번째 대멸종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멸종속도를 매우 보수적으로 산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멸종속도의 하한선을 산출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멸종속도가 이보다 빠르면 빨랐지 느릴 수는 없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속도로 동물의 멸종이 진행될 경우 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파괴되면서 결국은 인간의 생존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진정으로 6번째 대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 빠르고 매우 강력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6번째 대멸종을 피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참고문헌>

* Gerardo Ceballos, Paul R. Ehrlich, Anthony D. Barnosky, Andrés García, Robert M. Pringle and Todd M. Palmer. 2015: Accelerated modern human–induced species losses: Entering the sixth mass extinction. Science Advances, DOI: 10.1126/sciadv.14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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