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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드디어 장마 시작?…중부는 더 기다려야

[취재파일] 드디어 장마 시작?…중부는 더 기다려야
최근 들어 가장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장마 소식인데요. 가뭄이 극심한 중부야 장마가 늦는다는 전망이 나온 지 오래돼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만 제주도의 장마는 벌써 시작됐어야 하거든요.
 
일단 기상청이 밝힌 장마 시작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수요일인 24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다음 날인 25일과 26일은 영남과 호남지방에서도 장맛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을 시작해 다음 주 수요일인 24일 제주도부터 영향을 준다는 분석입니다. 25일은 장마전선이 남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충청과 남부에 비가 오겠고 비는 26일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죠.
 
제주도의 장마가 보통 6월 19일이나 20일쯤 시작되곤 했으니까 올해는 장마가 전체적으로 늦어지는 셈인데요. 평년 기록과 비교하면 4~5일, 지난해와 비교하면 7일 가량이 늦었습니다.
 
장마가 늦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체된 때문인데요. 장마전선의 북상을 책임지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음 주에나 장마전선을 남부까지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장마전선은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동서로 길게 비구름을 형성하는 일종의 불연속면입니다. 동서로 길게 자리한 구름 대는 위성사진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보기보다 규모가 커서 남부나 중부 전체를 가릴 정도가 됩니다.
 
이 장마전선은 일반적인 날씨 변화와 달리 남북을 오르내립니다. 예보가 어려운 이유인데요, 장마전선의 남북 움직임을 좌우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입니다. 찬 공기의 힘이 강하면 남으로 이동했다가 더운 공기가 다시 힘을 내면 북으로 이동하는 식이죠.
 
여름이 깊어갈수록 남쪽 더운 공기의 힘이 세지고 따라서 장마전선도 더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장마가 남부부터 시작해 중부로 올라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이죠. 힘이 부치니 장마전선을 중부로까지 쉽게 밀어 올리지 못하는 것인데, 결국 중부의 장마가 언제 시작할지 아직까지는 전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해에도 7월 전반부까지 장마전선이 남부에만 영향을 주는 바람에 중부지방은 마른장마에 무더위까지 겹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죠.
 
이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중부의 가뭄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소양강 다목적 댐이 전력을 얻지 못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하류로 물을 내보내지 않을 경우 지금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수도권의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을 토대로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 중부에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을 전망하자면 먼저 25일 충청지방까지 영향을 줄 장마전선이 조금 더 북상해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를 뿌리는 경우를 들 수 있고, 두 번째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장마전선이 중부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장맛비를 뿌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마에 앞서 이번 주말에는 비소식이 있습니다. 토요일은 전국에 비가 오고 일요일은 소나기가 오겠다는 예보인데, 예상 강수량은 5에서 40mm가량으로 많지 않겠지만 극심한 가뭄 해소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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