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따가운 시선 속 '사투'…"의료진에게 격려를"

<앵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격리 병동에서는 의료진들이 메르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의료진들을 더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자와 의심 환자들이 격리된 대전 건양대병원 33병동.

방호복을 착용한 간호사가 손 대신 발로 버튼을 누르고 병실로 들어갑니다.

이곳의 의료진은 교수와 전공의, 간호사 등 모두 7명.

이 병원 의료진 70여 명이 2주째 자가 격리되면서 하루 2교대로 24시간 환자를 진료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양대병원 격리병동 의사 : 내과 인력 중에서 30% 정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간호사들은 2교대로 환자 1인당 1명 내지 2명 정도씩 붙어서 밀착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입는 것부터가 고역입니다.

통풍이 잘 안 되는 데다 방수 처리된 옷이다 보니 잠시만 입고 있어도 숨이 막히고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입니다.

방호복을 입고 3차 감염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다 탈진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건양대병원 격리병동 간호사 : 보호복을 5분 정도 입고 있으면 땀이 엄청 흘러요. 그래서 현기증도 나고…마스크도 하고 있어서 호흡곤란 일으킬 정도로 힘들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병원 밖 사람들의 시선.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의료진과 가족들을 격리자로 낙인찍는 유언비어가 유포되는 것을 볼 때마다 어깨에 힘이 빠집니다.

[건양대병원 격리병동 간호사 : 저희가 지금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밖에서 엄마나 아버지가 건양대병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손을 들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그렇게 한 겁니다. 그러고 학생들은 거기서 왕따가 되고요.]  

누구도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격리 병동에서 묵묵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