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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여드름 없애려 피임약 암거래?…혈전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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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이를 통해 전문 피임약을 사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는 피임보다 생리통이나 여드름 치료의 목적으로 사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문제는 이렇게 구한 전문 피임약이 환자에 따라서는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피임약에 비해 훨씬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동취재,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한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입니다.

피임약을 검색하자, 유독 많이 거래되는 피임약들이 눈에 띕니다.

잘못 복용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들입니다.

약을 사겠다고 하고 판매자를 만나봤습니다.

일단 값이 싸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피임약 판매자 : (인터넷 구매를 하는 건) 처방전 없이 사려고 하니까 그런 거예요. (의사 처방을 받으면) 갈 때마다 1만 원씩 더 내야 하거든요.]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피임약보다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덜 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판매자도 있습니다.

[피임약 판매자 : 안전해서 먹는 사람도 많아요. (그 약은) 올리자마자 다 팔리더라고요. 여드름 때문에 먹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약은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처방이 필요 없는 피임약보다 혈전 생성 가능성이 세 배 높다고 경고합니다.

[강주섭 교수/한양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 일반적인 피임제는 에스트로겐 성분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있는데,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에스트로겐 성분이 강화되어 그 때문에 혈전 생성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생리통 때문에 이 약을 복용했던 20대 여성이 혈전이 폐 혈관을 막는 색전증으로 숨진 일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여드름 치료 등의 목적으로 이 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숨졌다는 학계 보고가 여러 건 있습니다.

[이임순 교수/순천향대학병원 산부인과 : 비만, 흡연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혈전증의 발생률이 더 증가하니까 이 혈전증이 뇌, 폐, 심장을 막아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불법 약품 거래를 감시하는 정부 인력은 고작 7명, 단속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이준영)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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