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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탄저균 1년 넘게 제공…주한미군에 페덱스로 배송

살아있는 탄저균 1년 넘게 제공…주한미군에 페덱스로 배송
미군 연구소가 살아 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과 미국 내 연구소들에 1년 넘는 기간에 걸쳐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정부에는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미 ABC와 CNN 방송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과 미국 내 연구소들에 배송하는 과정이 1년 넘는 기간에 걸쳐 이뤄져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유타주의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는 살아있는 탄저균 'AG1' 샘플에 대해 지난해 3월 18일 방사선 조사를 마쳤으며 그 뒤 1년여 기간에 걸쳐 주한미군과 미국 내 9개 주 18개 연구소에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탄저균이 비활성 상태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사실은 지난 22일 메릴랜드의 한 민간 기업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그웨이 육군 시험소에서 경기도 오산 공군 기지까지 몇 차례에 걸쳐 언제, 어떤 경로로 생탄저균이 배송됐는지 규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들 탄저균 표본은 물류업체인 페덱스(Fedex)를 통해 일반 화물과 함께 배송된 것으로 드러나 미국 보건 전문가들과 정치권이 경악했습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의 피터 킹 의원은 MS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전역과 한국에까지 탄저균을 페덱스 편으로 보낸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덱스 측은 유타주 더그웨이 시험소에서 한국의 오산 기지로 탄저균이 든 화물을 배송했다고 SBS에 확인했습니다.

페덱스의 홍보 담당 코니 에이버리는 "화물은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배달됐다"며 "직원이나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지 않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탄저균 노출 우려로 예방 조치에 취해진 오산 기지 내 인원 22명은 미 육군 10명, 공군 5명, 계약업체 직원 4명,정부 공무원 3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미국 내 연구소 직원 4명에 대해서도 같은 예방 조치를 취했습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은 육군 연구소에서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며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 일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치명적인 탄저균을 주한미군에 반입하면서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 주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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