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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SLBM 진짜 동영상 있나…어쩌다 한배 탄 남북

[취재파일] 北 SLBM 진짜 동영상 있나…어쩌다 한배 탄 남북
북한의 대외 선전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어제(27일) 느닷없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 시험 발사를 찬양하는 영상물을 공개했습니다. SLBM 시험 발사를 찬양할 수는 있는데 동영상에 굉장한 크기의 잠수함과 SLBM까지 등장해 여럿이 놀랐습니다.

“북한이 지난 8일 실시한 SLBM 시험 발사의 동영상을 드디어 공개한 것이냐”, “그렇다면 진짜로 북한이 신형 잠수함 ‘신포급’에서 SLBM을 쏘았느냐” 등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의 대형 잠수함과 SLBM 영상을 짜깁기한 것이었습니다. 허탈하기도 했고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엉터리 동영상 한 편이 큰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진짜 동영상을 공개하느냐 마느냐에 남북 모두의 신뢰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동영상을 공개 안하면 “SLBM을 잠수함에서 쐈다”는 북한의 주장은 흔들리게 됩니다. “바지선이 아니라 잠수함에서 쐈다”고 결론 낸 우리 군의 체면도 달려 있습니다.

● 진짜 동영상 공개의 득과 실

북한은 SLBM 시험 발사, 그것도 잠수함에서 발사한 사실을 증명해야 ‘SLBM 위협 카드’가 먹힙니다. 북한 매체들도 지난 9일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했다”고 했으니 바지선이 아니라 잠수함에서 발사한 동영상을 공개해야 앞뒤가 맞습니다.

보통의 경우, 북한은 독특한 훈련이나 무기를 사진으로 공개하고 한 달 쯤 뒤엔 조선중앙TV를 통해 기록영화 형식으로 동영상을 내보냅니다. 특히 김정은이 참관했다면 거의 100% 이런 수순을 밟습니다. 그래서 SLBM 기록영화가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못하면 ‘SLBM 위협 카드’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오명도 쓰게 됩니다. 바지선을 버리고 잠수함에 한 표 던진 우리 군의 정보력도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남과 북이 ‘동영상 공개’라는 한 배를 탄 셈입니다.

● 점점 증폭되는 의심들

어제 우리민족끼리가 느닷없이 조잡한 영상물을 내보낸 뒤로는 “북한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SLBM 시험 발사는 편집물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말이면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한 지 거의 한 달이 됩니다. 동영상을 공개할 때가 드디어 됐습니다. 우리 군 뿐 아니라 미측도 SLBM 기록영화가 나올지 안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의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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