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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주의보! 제주에서 울진까지…

대담 :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고준철 박사

▷ 한수진/사회자:
 
제주 앞바다에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입니다. 맹독성 파란고리문어는 독성이 강해서 극소량의 독에도 신체 마비와 구토,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정도라고 합니다. 맹독성 해파리류에 이어서 파란고리문어까지 나타나서 관광객들을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고준철 박사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나와 계시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일단 파란고리문어 어디서 발견된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파란고리문어는 제주도 북쪽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인근 해수욕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수심 3m 부근 바위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수욕장과도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군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진을 보니까 온 몸이 파란색을 띠고 있고 화려하고 예쁘더라고요? 크기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다 자란 성체의 크기가 약 10cm 내외로 골프공 또는 밤톨 정도로 작지만 온 몸의 작은 파란색 고리 모양이 선명해서 파란고리문어라 붙여져 있고 호주 및 일본 큐슈 연안 등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우리 앞바다에도 나타난 거고. 버섯도 보면 화려한 게 독버섯이잖아요. 물고기도 화려한 게 더 독이 많은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바다에서 살고 있는 모든 어류가 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색깔이 화려한 어류나 문어류 같은 두 종류에서 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은 게 독은 강한가 봐요. 적은 양으로도 숨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독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아직까지는 정확한 치사 농도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약 1mg만으로도 신체 마비 그리고 구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독성 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크기도 작고 색깔도 파라니까 어떤가요?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일반 문어는 크기도 크고 색깔이 대부분 암갈색 또는 암적색 계통이지만 파란고리문어는 먹이 사냥이나 위협을 느낄 때 온몸에 선명한 파란색 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 일반 문어와는 쉽게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반 문어와는 쉽게 구분이 되는데 바다 속에 있을 때는 어떨까요? 사람들이 쉽게 식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그렇습니다. 그런데 바다 속에서 워낙 크기가 작다 보니까 눈에 띨 가능성도 상당히 적은데 반해서 파란색이 일반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물속에서는 위협을 느끼는 색깔이기 때문에 자세히 봤을 때는 구분이 쉽게 갈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주 독은 강하다 하는 말씀이신데 파란고리문어가 지닌 독은 어떤 종류의 독인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복어류가 가지고 있는 테트로도톡신과 유사한 매우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테트로도톡신?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이 독이 강해서 만지기만 해도 신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파란고리문어의 이빨과 턱에는 턱의 침샘에서는 이런 독성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사람이 손과 피부에 오래 닿았을 때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래 닿기만 해도. 가령 맨손으로 잡아서는 절대 안 되는 거겠네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장갑을 끼고 만질 경우에는 괜찮은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아무래도 두꺼운 장갑이나 유사한 장갑을 끼면 그래도 물리거나 침샘들이 독성물질이 피부에 손에 닿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만질 이유가 없겠죠? (웃음)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웃음)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삶으면 어떤가요? 먹을 수 있는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일반 복어 같은 요리에서 복어 독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상당히 꺼려하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파란고리문어의 요리법이나 먹어보신 분들에 대한 경험 이런 것들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먹는 것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습니까. 국내에서 파란고리문어에 물렸다고 보고된 적이 혹시 있습니까? 피해사례가 있습니까?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현재까지는 파란고리문어에 물렸다는 응급센터 내지 119상황실에 대한 피해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까지는 다행이네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만약 잘못해서 파란고리문어를 만졌다고 할 경우에는 응급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파란고리문어에 물렸다거나 만져서 신체에 내지는 피부에 이상반응이 발생하게 되면 그 즉시 119나 근처에 응급센터에 방문하셔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여간 빨리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올해로 두 번째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나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파란고리문어가 처음 발견된 건 2012년도에 저희 센터에서 잠수조사를 하는 와중에서 위치로는 제주도 북동쪽 연안에서 발견되었고 올해로 네 번째로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다이버들이 종종 목격하기도 하고 2011년도에 동해안 울진 왕골초라는 인근 연안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해안에서도 발견이 되고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제주 앞바다 제주 근처에만 있는 건 아닌가 보네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제주도에는 거의 서식한다고 볼 수 있고 특히 난류 영향을 받고 있는 경남 지역 내지는 동해안 지역까지도 서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게 어떻게 제주 연안으로까지 왔을까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확한 유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 기후 변화로 인해서 제주도 연안에서 열대 및 아열대성 수산물들이 유입되면서 파란고리문어 같은 두 종류들도 같이 편승되어서 유입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후 변화로 인해서 바다 온도도 상승하고 한반도 근해 어류 지도도 바뀌고 있단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그런 한 사례가 되겠네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그렇게 기후 변화로 열대성 기온 생물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로 그런 이유로 인해서 제주 연안에도 많이 서식을 하고 있고 또한 우리나라 남해안과 경북 쪽까지도 북상할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추정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떨까요? 여름도 점점 빨라지고 있고요. 수온도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신종 열대 맹독류 더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일단 이런 기후 변화라는 큰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아열대성 해양 생물들이 유입과 서식 그리고 북상 회유 및 우리나라 동해안 남해안까지 북상하는 서식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통 맹독성 지닌 물고기는 산란철에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다고 하는데 파란고리문어는 어떻습니까?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대부분 해양 생물들은 산란 시기에 몸의 에너지를 축적시키기 위해서 먹이를 먹는 습성이 상당히 강해지는데요. 이런 시기에 파란고리문어도 수심이 비교적 낮은 연안 해역에서 먹이를 찾는 그런 습성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나 이 시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곧 해수욕철이 시작되는데 해수욕장에서도 발견될 수 있을까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파란고리문어의 서식 습성이 모래밭이라든가 일반 해수욕장 같은 모래자갈로 있는 형태의 곳에서는 잘 서식을 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많이 서식을 하거든요.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해수욕장에서 보지 못하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조심은 하셔야겠네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주여행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파란고리문어 소식 듣고 나서 제주도 여행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여름철 피서철을 맞이하여 제주도로 여행오시는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요. 해수욕장이나 갯바위 등에서 색깔이 화려하거나 이상한 동물을 맨손으로 함부로 만지지 않는 등의 주의를 하시기만 하면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의를 당부하셨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립수산과학원 고준철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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