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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헤르페스 증상 6년↑, 치매 위험 2배↑

* 대담 : SBS 남주현 기자

▷ 한수진/사회자: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입가나 눈가에 물집 잡히는 분들 많으시죠. 이게 바로 몸 안에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서 재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도 헤르페스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많게는 성인의 95%가 헤르페스에 감염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만큼 아주 흔한 바이러스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한 연구결과를 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자주 활성화돼서 증세를 일으키는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까지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죠. SBS 보도국 남주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남주현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바이러스인지 자세하게 설명 해주세요.
 
▶ 남주현 SBS 기자: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모두 8가지 종류로 나뉘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바이러스는 1형, 2형, 3형 이 세 가지입니다. 단순 포진 좀 전에 말씀하셨던 입가나 눈가 물집의 원인이 되는 게 1형과 2형이 있고요.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를 공격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헤르페스 3형이 바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이렇게도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띠 모양의 넓은 면적의 물집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요. 신경까지 침범해서 아주 심한 통증을. 그래서 환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바늘로 쑤시는 것 같다, 이런 통증 태어나서 처음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헤르페스 때문에 치료 받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면서요?
 
▶ 남주현 SBS 기자:
 
물집이 잡히는 단순 포진 환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 평균 7%씩 늘고 있고요. 대상포진 환자는 연 평균 8%씩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얼마나 많이 앓았느냐 보면 2013년 기준으로 단순포진의 경우에 75만 명, 대상포진은 62만 명쯤 됩니다. 그런데 대상포진 같은 경우는 옛날에는 한 번 앓으면 재발 안 한다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재발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걸렸는데 요즘에는 젊은 환자들이 늘었어요. 연 평균 증가율을 보면 8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면 50대에서 11.5%제일 많았고요. 30대도 매년 7.2% 꼴로 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럴까요?
 
▶ 남주현 SBS 기자:
 
이게 왜 이렇게 늘었냐, 하면 의사들도 뚜렷한 답을 못 내놓으시더라고요. 다만 워낙 스트레스 심하다 보니까 스트레스 심하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이런 게 원인 아니겠냐, 그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스트레스와 면역력, 이게 아니겠느냐 하는 거죠. 그런데 이 헤르페스가 성병의 일종이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 남주현 SBS 기자:
 
헤르페스 2형은 성병으로 분류되는 것이 맞습니다. 음부포진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성 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되거든요. 항문이나 외음부를 중심으로 하반신에 물집이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 같은 경우는 헤르페스 2형 보균자에게는 항바이러스를 소량으로 그러니까 한 달에 닷새나 일주일 씩 꾸준히 먹어서 아예 재발하지 않도록 처방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꼽는 무서운 성병 가운데 하나가 헤르페스 2형 감염이고요. 일반적으로 많이들 얼굴에 생기시는 배꼽 위쪽으로 단순 포진이 생기는 경우는 성병 아니고요. 그냥 헤르페스 1형이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금 전에 완치가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헤르페스 2형만 그렇다는 거예요?
 
▶ 남주현 SBS 기자:
 
아닙니다. 헤르페스가 정말 무서운 게 현재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1형, 2형, 3형 할 것 없이 이게 우리 몸에 한 번 들어오면 사라지지 않고요. 신경절, 우리 몸속의 뿌리 같은 게 있는데 그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의 힘이 세지면서 재발하는 건데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나이 먹고 저항력 약해지면 대상포진의 형태로 나타나는 그런 셈이죠. 신경절이라는 게 우리 몸 여러 곳에 있는데요. 주로 척추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척추 바로 옆인데 신경절에서 신경이 뻗어 나가고요. 신경이 가지처럼 더 확대돼서 뻗어나가면서 말초신경까지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느 부위에 있는 신경절에 있는 바이러스가 자리 잡았는가에 따라서 대상포진이 갈비뼈를 중심으로 생기기도 하고요. 팔, 다리, 엉덩이 또 목 뒤쪽 경추 쪽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있으면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게 신경절을 시점으로 해서 우리 몸 속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서 포진이 생겨서 띠 모양의 형태가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상포진인지 몰랐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고생하셨다는 분도 계시던데요?
 
▶ 남주현 SBS 기자:
 
요즘에도 여전히 병명도 처음 들어봤다, 심한 몸살인 줄 알았다, 뻐근해서 파스만 붙였다, 그런 분들 되게 많으시더라고요. 대상포진 판단하는 기준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 몸을 좌우로 나눴을 때 왼쪽 아니면 오른쪽 한 쪽에만 물집이 잡히고요. 두 번째는 수포가 한, 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군집을 이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시면 이 세 가지에 해당하면 몸살 아니니까 바로 병원 가셔야겠습니다. 왜냐하면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난 직후 보통 사흘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진찰 받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일주일이 지나면 항바이러스제가 거의 듣지 않는다고 해요. 병을 키우면 고통스럽기도 한데 또 합병증으로 신경통이 꽤 오래 갈 수도 있거든요. 대상포진 피부는 다 나았는데 계속 그 자리가 찌릿찌릿하고 아픈 건데요. 되게 심한 건데 이 신경통이 3년까지도 계속된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료를 초기에 잘 해야 하겠네요. 신경통 얘기도 하셨는데 그밖에도 무서운 합병증이 있다면서요?
 
▶ 남주현 SBS 기자:
 
대상포진이 피부는 물론이고요. 폐나 뇌까지도 침범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환자 같은 경우에는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겨서 입원을 했었는데 낫고 퇴원한 지 2주 만에 이번에는 안면마비가 와서 입원하셨더라고요. 병원에서도 특히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하라고 권하는데 왜냐하면 안면마비는 물론이고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뇌와 가깝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뇌에 침범해서 뇌염이 생길 수도 있고요. 뇌막염이라든가 아까 말씀드린 폐를 침범해서 폐렴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이렇게 되면 심각한데요. 치료 잘해야겠어요. 가장 흔한 게 입가 단순 포진 아니겠어요. 이런 경우도 치료를 잘 받아야 할까요? 보통 자연적으로 낫길 기다리지 않나요?
 
▶ 남주현 SBS 기자:
 
그렇죠.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사라지니까 괜찮겠거니 하는데 생각보다 헤르페스 때문에 입가에 흉터 생겼다 하는 분들 많으세요.
 
▷ 한수진/사회자:
 
흉터가 생겨요?
 
▶ 남주현 SBS 기자:
 
네. 이게 물집이 수포가 터졌을 때가 문제인데요. 물이 닿으면 감염이 돼서 염증이 생기거든요. 그러면 색소 침착이 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흉터처럼 되는 건데 아무래도 미용상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집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생겼다면 잘 관리해서 2차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정말 무서운 건 헤르페스 단순 포진이 자주 재발해서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거죠?
 
▶ 남주현 SBS 기자:
 
네. 헤르페스와 알츠하이머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되게 많이 나와 있는데요. 스웨덴 우메아 대학 연구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 헤르페스 단순 포진 그 증상이 나타난 기간이 6.6년을 넘으면 알츠하이머의 위험도가 2.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완치는 안 된다는 거고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 남주현 SBS 기자:
 
사실 헤르페스가 어떤 상황에서 재발하는지 정확히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면역력 높이는 거겠죠.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건데요. 그게 안 돼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서 재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좋습니다. 이게 자주 재발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물집 잡히겠구나, 간질간질하다, 이런 느낌이 있대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 미리 처방 받아놓은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막을 수도 있고요. 또 대상포진 같은 경우는 백신이 나와 있는데요. 문제는 예방 백신이 국내에 딱 한 종류뿐이고요. 또 접종 비용이 20만 원 정도 돼서 비싸다고 해요. 그리고 60대 이상에서는 예방 성공률이 50% 정도밖에 안 되는데 한 번 대상포진 앓아보신 분들은 완전히 예방 안 돼도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면 돈 아깝지 않다,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평소 건강에 자신 없으시다면 예방접종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뉴스에서 남주현 기자 보도하던데. 메르스 소식 잠깐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확진 환자 한 명 더 늘었다면서요?
 
▶ 남주현 SBS 기자:
 
네 그렇습니다. 네 번째 환자인데요. 40대 여성이고요. 닷새 전에 확진 판정 받았던 세 번째 환자분의 딸입니다. 이 분은 지난 16일이죠. 아버지가 첫 번째 감염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을 때 간호하느라 같은 병실에 계셨다고 해요. 엿새 전에 아버지가 국가지정 격리 병동에 입원하실 당시에 두통이 있다면서 함께 입원시켜달라고 했는데 그때 질병관리본부는 열이 없으니까 자택 격리 조치를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논란이 됐잖아요. 그런데 확진 판정이 나온 거고요. 더 이상은 추가 환자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 남주현 SBS 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보도국 남주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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