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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액정 7,300번 교체…'수상한 男'의 정체

<앵커>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면서 서비스센터를 유난히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액정이 깨졌다며 무상으로 교체 받은 새 액정 화면이 무려 7천300개에 달하고 이것을 팔아서 1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서비스센터로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직원에게 뭔가 설명하더니, 수리된 휴대전화를 받아 갑니다.

깨진 액정 화면을 무상 교체한 겁니다.

이 남자는 이튿날에도 이 서비스센터를 찾아, 액정 화면이 또 깨졌다면서 새 걸로 교체해 갔습니다.

34살 강 모 씨 등 7명은 200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액정 화면을 무려 7천300개나 무상 교체했습니다.

소비자 과실이 아니면 구입 후 1년 안에는 무상 교체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서비스센터들은 바꿔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고 휴대전화 판매업자 : (휴대전화를) 산 지 일 년밖에 안 됐다고 말하면 (서비스센터가) 바꿔줄 수밖에 없는 걸 우리는 알고 있고요, 안 바꿔준다고 하면 난리를 치거나 드러누우면 (회사 측도)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이런 방식으로 해요.]  

강 씨 등은 심지어 "액정 화면이 불량이라 통화 중에 저절로 깨졌다"고 우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교환 받은 휴대전화 액정을 뜯어내 웃돈을 받고 팔아넘겼고, 이렇게 돌려받은 헌 액정은 다시 휴대전화에 붙여 범행에 계속 사용했습니다.

떼어낸 새 액정 화면은 개당 20만 원까지 받고 주로 중국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3천여만 원이나 됩니다.

경찰은 주로 중고 휴대전화 판매상들인 피의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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