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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정치권은 제창…정부는 침묵

<앵커>

오늘(18일) 광주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광주 영령들을 한마음으로 추모하는 자리였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반쪽짜리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적으로 다 함께 부르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념공연의 하나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은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참석자가 다 같이 부르는 제창이 아닌 만큼 각자 나름의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지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러 왔습니다.

2008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제창 대신 합창단이 합창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재야 노동 단체 등이 집회 때 애국가 대신 부르는 곡을 정부 기념식에서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고, 북한 영화에도 등장했던 노래라는 점을 정부는 이유로 대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조차 이런 정부의 판단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제가 민주화 투쟁할 때 하루에 10번 넘게 이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 내용 어디에도 종북 내용은 없고…]  

광주민주화운동 2주기에 이 노래를 만들었던 작곡가는 종북 논란에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당시 그 어려운 시절에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고 분연히 일어서서 싸웠던 그런 분들의 용기에 대한 우리의 존경이죠.]  

국회에서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고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논란만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민간 기념식은 별도로 개최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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