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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낳았으면 함께 책임져야죠"…한부모 가족 지원

부부가 이혼을 했더라도, 아니면 아예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이라도, 만약 아이가 있다면 엄마와 아빠는 양쪽 다 그 아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양육의 책임을 져야 하는데요, 이 책임을 나 몰라라 하는 부모가 하도 많아서 결국, 정부가 나서서 양육비를 대신 받아주기 시작했다는 소식 지난주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죠.

생각보다 많은 한 부모 가정들이 이 제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미성년 자녀를 배우자 없이 양육하는 한부모 가족이 전국에 57만 가구 정도 됩니다.

그 중엔 모자 가구, 즉 싱글맘 가족이 63%고 부자 가구, 즉 싱글대디 가족이 37%입니다.

그런데요, 이들 미혼모 미혼부 가정 또는 이혼가정 중 83%가 양육비를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소송 절차를 밟기도 쉽지 않다 보니 양육비 청구 소송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5% 미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77%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심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한 부모들도 하나같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상대가 연락을 일부러 피해서 소송 자체가 더디게 진행되기도 하고, 또 법원이 양육비를 이행하라고 해도 법을 따르지 않고 버티는 사이 재산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돌려놔 버려서 시간만 흘러갈 뿐 아무것도 돌아온 건 없었다는 사례자도 있었습니다.

[30대 한 부모 여성 : '혼자 키워라. 자기한테 책임이 없다.'고 하던데요? 아기 아빠가 '돈이 없다, 안 준다.' 그냥 도망 다니는 것 같아요.]

[40대 한 부모 여성 : 지금 와서는 그걸 '이혼의 조건이었다, 합의 의혼 하려면 양육비를 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걸 준다고 써야 하기 때문에 쓴 거다.' 이렇게 나와요.]

이제라도 이런 분들을 도와주는 양육비 이행 관리원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최소한의 약속이라도 꼭 지키도록 강요해서 한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불필요하게 고통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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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잠깐 친한 동료와 담배를 피우면서, 혹은 커피를 마시면서 주로 하는 얘기들은 일에 대한, 또는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이죠.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마음껏 공유할 수 있는 SNS들이 요즘 인기입니다.

지난 주말 그 명과 암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김아영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기존 SNS가 점점 우리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몰라도 되는 정보가 넘쳐나고 보여주기에 치중돼 있고, 또 챙겨야 할 친구니, 친구의 친구이니 관리할 인맥도 눈덩이처럼 불어가기 때문입니다.

최근 등장한 다양한 익명 SNS들이 바로 이런 피로감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의 스타트업 팀이 만든 블라인드라는 앱은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공간으로 유명한데요, 직장인들이 같은 회사나 업계에 속한 다른 이용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게 목적입니다.

비슷한 서비스로 컴퍼니라는 것도 있는데 회사별로 연봉과 평판을 별점으로 매기는 앱입니다.

물론 직장인들만 비밀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NS 캠퍼스 비도 있고, 또 10대를 공략한 SNS 텔미도 있는데요, 선배나 친구의 조언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위치를 기반으로 한 SNS 버블시티와 두리번부터 아예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의 SNS 모씨, 센티도 있습니다.

익명성이란 게 원래 그렇듯이 당연히 언어폭력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의 부작용도 따릅니다.

그래서 얼마나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기존의 공개형 SNS가 채워주지 못하는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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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스포츠부 소식입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이 이제 이번 주말로 다가왔는데요, 경기도 경기지만, 사실 파퀴아오의 삶 자체도 그 어떤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빈민가의 소년이 국가 영웅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강청완 기자가 취재파일에 아주 재미있게 정리했습니다.

매니 파퀴아오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려면 가끔 우리가 TV에서 접하는 여느 동남아 시골 마을의 헐벗은 아이를 떠올리면 됩니다.

그는 1978년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다가 12살에는 소년 가장이 됐습니다.

할 수 없이 초등학교 6학년을 중퇴하고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를 전전하며 절대 빈곤과 싸웠는데요, 그러다 삼촌에게 처음 배운 복싱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오로지 두 주먹으로 조국 필리핀에서는 신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된 겁니다.

필리핀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네요, "가장 유명한 사람은 파퀴아오고, 두 번째로 유명한 사람은 파퀴아오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이고, 그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 대통령이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파퀴아오가 링에 오르는 날이면 나라 전체가 마비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파퀴아오는 이미 2009년에 하원 의원에 당선돼 자연스레 대선 출마설까지 나옵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아 가수로 앨범도 내고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폭넓은 행보만큼이나 통 큰 선행도 잊지 않아서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 때는 대전료로 받은 191억 원을 전액 기부했고 현재도 파퀴아오 재단을 통한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퀴아오의 인생은 끝없는 도전과 성공의 연속이어서 이렇게 짧게 요약하자니 참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특별한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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