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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 메달 '약속의 땅'은 뉴질랜드

[취재파일] 평창 메달 '약속의 땅'은 뉴질랜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스키와 바이애슬론의 하계 캠프가 뉴질랜드로 결정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7월초부터 8월말까지 2개월 동안 뉴질랜드 퀸스타운 인근 지역에 있는 스키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합동 전지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박명규 선수촌 운영본부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실사단과 스키-바이애슬론 지도자들은 지난 18일 현지로 출국해 스키장 사용, 수송, 숙박 등 전지훈련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관련 업체와 구두 합의를 맺은 뒤 어제(23일) 오후 귀국했습니다. 

스키와 바이애슬론 등 동계종목 선수들은 여름에는 눈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주로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가끔씩 유럽 알프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거나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돼 마음 놓고 기량을 연마하지 못했습니다. 스위스의 물가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취재파일] 평창
그렇다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올 여름에 국내에서 체력 훈련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한체육회는 대한스키협회-대한바이애슬론연맹과 협의한 끝에 우리 선수들의 획기적인 기량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뉴질랜드에서 하계 캠프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한국과 기후가 정반대여서 7월과 8월이 한겨울에 속합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에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모굴 스키, 그리고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인원은 약 70명이고 총 전지 훈련비용은 약 6억 원으로 100% 정부 예산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들이 훈련할 장소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인 와나카 산악지역 스키장입니다. 우리 선수단은 이곳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 8월 중순에 열리는 뉴질랜드 동계 대회에도 출전해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계획입니다.         

김영찬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은 “유럽의 톱랭커들도 뉴질랜드에서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연 설질도 세계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가가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유럽에 비해서는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 여건을 고려해 뉴질랜드로 결정했다. 스키 종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말이 있을 만큼 돈이 무척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투자를 계속 하다보면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전까지 점차 지원 액수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습니다.
[취재파일] 평창
뉴질랜드 하계 캠프가 이번 한번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17년 여름까지 3년 연속 실시된다는 말입니다. 대한체육회의 언급처럼 내년부터는 선수단 규모와 지원 액수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에서 스키와 바이애슬론은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척박한 훈련 환경과 빈약한 선수층 때문에 세계 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림픽 메달은커녕 ‘출전’ 자체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유치 이후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대폭 확대되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아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기가 더 이상 어렵게 된 것입니다.

한국 스키가 2018년 2월 평창에서 노리는 목표는 동메달 2개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인 모굴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20위권인 바이애슬론은 남자부에서 동메달 1개를, 여자부에서는 5위권 진입이란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하계 합동전지훈련이 값진 결실로 이어져 뉴질랜드가 신화를 일군 ‘약속의 땅’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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