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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구한 빨간가방 여학생 "아빠 생각나서…"

위험에 처한 버스기사 구한 '빨간 가방' 여학생

<앵커>

일단 위험할 것 같으면 어른도 구경만 하는 게 요즘 세태인데, 한 여고생이 용기 있게 시민의식을 발휘한 현장이 있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일뻔한 버스 기사를 구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 앞으로 승용차가 차선을 무시하고 달립니다.

수상하게 여긴 버스 기사, 신호 대기 중에 내려 승용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홍모 씨/버스 기사 : 술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더라고요. 도망가다 더 큰 사고가 난다 생각했기 때문에 막아서 제지했죠.]  

승용차가 버스 기사를 밀어붙이면서 사고 날 뻔한 아찔한 순간, 빨간 가방을 멘 여학생이 도로에 뛰어들어 버스 기사를 돕습니다.

승용차는 슬슬 꽁무니를 빼더니 버스 기사를 넘어뜨리고 속도를 올려 달아납니다.

여학생은 쓰러진 기사를 보살피며 차 번호를 외칩니다.

행인들의 신고로 승용차 운전자는 600m를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04%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김인철/부산 동래경찰서 교통과 : 이 차 운전자가 자꾸 앞으로 피해 나가려는 것을 가까이 붙어서 계속 차량을 막아서 도로 우측에 세우고 운전자를 내려 보니까 술이 좀 취해 있고 몸도 약간 비틀거리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주인공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습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아빠 생각이 나서 반사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영희/성심보건고 2학년 : 계속 상황을 보니까 다치시면 안 되잖아요. 사람이. 너무  위험에 처하신 것 같아서 너무 놀라서 일단은 뛰어들었어요.]  

가계에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는 사연이 더해지면서 네티즌들의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 [생생영상] 도로 뛰어들어 버스기사 구한 '빨간 가방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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