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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여당…한밤중에 사의 밝힌 배경은?

잇단 의혹과 말바꾸기에 '발목'…재보궐 선거 앞두고 압박

<앵커>

대통령 순방기간 중 차질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던 이 총리가 사퇴 결심을 굳히게 된 데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등을 돌린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거짓 해명 논란이 민심을 싸늘하게 만들면서 재보궐 선거를 앞둔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사퇴까지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20일)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타였습니다.

정상적인 국정 운영과 4·29재보선 표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참석자들이 동의했습니다.

사실상의 사퇴 요구나 다름없는 회의 내용은 여당의 정무특보라인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됐습니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압박에 여당마저 등을 돌리자 이 총리도 사퇴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쪽지가 공개된 지 열흘 만입니다.

이 총리는 3천만 원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완구/국무총리, 14일 : 만약 이완구가 망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그 다음 날 비타민 음료 상자에 돈을 넣어 전달했다는 성완종 전 회장 측근의 구체적인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과 단둘이 만난 적 없다는 해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습니다.

[16일 오전 : (독대를 하신 적은 정확히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16일 오후 : 없다고 한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과 200차례 넘게 전화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이 총리 해명의 신뢰도는 더욱 추락했습니다.

이 총리의 사퇴 의사 표명에는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입증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판단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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