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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인대회 '절벽 워킹'…발 헛디뎌 아찔한 순간

<앵커>

요즘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황당한 일들 자주 보도해 드렸는데 오늘(20일)도 있습니다. 땅이 넓고 사람도 많아서인지 미인대회가 또 그렇게 많은데, 여기에서 황당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빨간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난간을 따라 줄지어 행진합니다.

외길 난간 너머는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아찔한 낭떠러지입니다.

공포와 추위에 떨며 굽 높은 하이힐로 위태롭게 걷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참가자 : 정말 무서웠어요. 특히 울퉁불퉁한 길이 걷기가 나빴어요. 바로 옆은 천길 낭떠러지였고요.]

참가자들은 비틀거리다 신발이 벗겨지며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미인대회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담력과 균형감을 테스트하기 위해 절벽 워킹을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각 지방마다 크고 작은 미인대회가 우후죽순 생겨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후베이성의 한 대학은 미인의 기준이라며 구체적인 신체 수치를 제시했다가 여성 비하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충칭에서는 순위 조작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수상자를 번복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시사 평론가 : 모든 대회가 공정·공평하고 또 공개돼야 합니다. 대중의 승인을 받아야만 진정한 미인대회라고 할 수 있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자본주의의 병폐라며 미인대회를 금지했던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여성의 상품화가 가장 심각한 나라가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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