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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짜증 나 죽겠어. XX"…'욕'도 뜻 알면 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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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심각한 욕설 사용,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대부분은 뜻도 모르고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욕의 본래 뜻을 가르쳐주었더니 욕을 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 기사내용 >

고등학교 앞, 남학생들이 모여 얘기를 나눕니다.

[고등학생 : 짜증 나 죽겠어. XX, 불만 있어, 이 XXX야. 갈구지 마, XXX야.]

대화의 절반가량이 욕설입니다.

여학생도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여중생 : 열 마디 중에 일곱 마디가 욕일 걸요. 얘기하다가 '아, XXX야' 이렇게 말하죠.]

초등학생들은 언어폭력이 아니라 친분을 쌓는 수단으로 여기는 지경이 됐습니다.

[초등학생 : 여러 가지 욕하는데요, 씨… 개…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욕하면서 놀아요.]

하지만 정작 욕설의 뜻을 아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욕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겁나' 그런 뜻 아닌가요? 정확한 뜻은 모르고 그냥 써요.]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정확한 뜻을 모른 채 욕설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욕설의 원래 의미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욕설을 쉽게 배우고, 또 자주 쓰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청소년 894명을 대상으로 욕설의 뜻을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남녀 성기를 지칭하거나 부모,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 동물에 빗댄 욕설 등 욕설의 원뜻을 알려주자 한 학기 뒤, 학생 10명 중 8명은 욕설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가운데 3명은 실제로 욕설을 덜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현지/인천 하늘고등학교 2학년 :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말도 있잖아요. 어머니 관련된 욕이나. 그런 게 저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특히 욕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육하면 효과가 컸습니다.

[김평원/교수, 인천대 국어교육과 : (욕설이) 입에 붙기 전에, 익숙해지기 전에 혐오스럽다는 걸 인지하게 되면 스스로 (욕설 사용을) 자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교육부는 전국 44개 학교에서 욕설 어원교육을 진행 중이며 희망하는 학교로 수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이준영)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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