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위에 저 소나무'까지…심상찮은 재선충병 확산세

SBS 뉴스

작성 2015.04.17 14: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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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남산 위에 저 소나무까지…심상찮은 재선충병 확산세
걸렸다 하면 100% 나무를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소나무숲의 상징인 서울 남산까지 침범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검사 결과 현재 감염이 확인된 남산 소나무는 단 한 그루.

하지만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할 수 있는 재선충을 없애는 방제약이 개발되지 않았고 재선충을 이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옮겨주는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는 천적도 없는 상태여서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명승 제77호인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일대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2년여 전부터 꾸준히 발생해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천522그루의 고사목이 제거됐습니다.

이후에도 피해는 계속돼 2차 방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고사목 252그루를 잘라냈고 지금도 고사목을 베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남산이 산방산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렇게 남산 소나무를 위협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1988년.

그해 여름 부산 금정산 소나무 132그루가 집단 고사했는데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재선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이후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비로 4천748억여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기간 제거된 피해목이 862만6천 그루에 달합니다.

산림청은 올해도 661억 원을 들여 109만 그루의 피해목을 제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확산세는 멈추지 않았고 올해 들어서만 충북 영동과 충남 서천, 전북 군산에 이어 서울까지 모두 4곳에서 새로 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피해지역이 97개 시·군·구에 이릅니다.

최초 발생지인 부산을 비롯해 영남지역이 5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15곳, 호남이 11곳, 충청 7곳, 강원이 5곳 등입니다.

금강송의 고향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도 정선과 경북 영주에서도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경기 광주와 포천까지 번져 북한산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울도 2007년 노원구와 지난해 성북구에 이어 3곳으로 피해지역이 늘었습니다.

이들 시·군·구 가운데 19곳은 방제에 성공해 아직 추가 발생 없이 관리되고 있으나 환경단체는 "이런 확산 추세라면 앞으로 3년 안에 소나무가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지난 2∼3월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62.3%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은 소나무가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의 재선충에 의해 계속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