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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잔인한 댓글…저열한 사회의 민낯

<앵커>

세월호 유가족들을 더 아프게 했던 건 악성 댓글입니다. 유형별로 보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조롱 비하형' 사실무근인 이야기를 유포하는 '여론 호도형' 그리고 정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희생자들을 공격하는 '정치적 물타기형' 같은 게 있습니다.

SBS 연중기획,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15일)은 유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댓글 문화를 짚어봅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도 안산 단원고 졸업식 합창 :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다시 놓지 말아요.]     

지난 1월, 경기도 안산 단원고 졸업식.

참사에서 살아남은 2학년 학생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자 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잔인했습니다.

악성 댓글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참사 3주가 지나서부터였습니다.

생존 학생에 대한 대학 특례 입학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도화선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넉 달 동안의 댓글 400만 건을 분석해보니 4분의 3 가까이가 '특혜 반대', "지겨우니 그만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유가족과 국회의원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9월부터는 비난 수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배상과 보상, 즉 돈 문제가 언급됐을 땐 유가족을 위로하는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최윤아/세월호 유가족 : 너네 받을 것 다 받았지 않았느냐, 근거도 없는 말로 그냥 무조건 비하하는. 아이들에게 욕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욕하는 건지.]  

댓글을 유형별로 보면,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규정하고 유가족의 대응을 이른바 '시신 장사'로 매도하는 '조롱 비하형', 유가족이 대입에서 특혜를 원했다거나 종북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여론 호도형'도 적지 않습니다.

[이명원/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 유족들이 처해 있는 상황 자체를 왜곡하기 때문에 이것이 비방형보다는 정보왜곡형이 훨씬 더 치명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세월호 문제를 지역 문제, 정치 문제로 둔갑시키는 "정치적 물타기 형"도 늘고 있습니다.

[박보나/세월호 유가족 : 저희는 계속 아프고 슬픈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저희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하는 것이잖아요. 많이 힘들고….]

(영상취재 : 서진호·양두원·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 [오디오 취재파일] 세월호 1년 - 우리는 왜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을까? 
▶ [취재파일] 세월호 1년, 참담했던 그날의 취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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