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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참사 일어났는데…공군 총창은 '리모델링'

이제 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꼬박 1년이 됩니다.

지난해 이맘때 국민들은 충격과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했는데요, 하필 이때 공군 참모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집무실을 새로 꾸미는 일에 한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제(8일)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는데요, 공군의 반응을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지난 2013년 9월 17일 공군 제33대 성일환 참모총장이 충남 계룡대 공군 본부 4층에서 총장실 신축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원래 2층에 있던 구 총장실을 접고 4층에 새로 지은 겁니다.

이로부터 반년 뒤인 2014년 4월 11일, 제34대 최차규 총장이 취임했습니다.

며칠 뒤 세월호가 침몰했고 공군도 수많은 장병과 수송기, 헬기를 보내 수색작전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업무 파악도 제대로 안 됐을 시점에 최차규 총장은 새것이나 마찬가지인 총장실이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들었는지 참모들에게 리모델링을 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5월 초부터 수차례 3D 동영상으로 된 조감도를 요구해서는 요모조모 살피며 설계와 디자인까지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9월에 마무리했는데 2억 원이 넘는 거금이 들어갔습니다.

공군 측은 이에 대해 참모총장들은 취임하면 다들 한 번씩은 방을 꾸미는데 뭐가 그리 대수냐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정도 권한도 없으면 어찌 군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며 아직도 타 군에 비해서는 빠지는 편이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문제가 뭔지 모르는 공군을 위해 김 기자는 설명했습니다.

부하들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있고 온 나라가 희생자들을 걱정하고 있을 때 공군의 최고 책임자란 사람이 편히 앉아서 방을 어떻게 장식할지 궁리하는 것은 최대한 점잖게 표현해서 부적절한 처사입니다.

▶ [취재파일] 공군 총장실, 신축 반년 만에 개축…왜 꼭 세월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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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금요일이라 저녁에 대리 운전기사를 부르실 분들 많을 텐데요, 이런 대리운전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대리운전 업체들이 대리 기사들을 뜯어먹는 먹이사슬도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기사들에게서 부당 이득을 빼 가는 주된 채널은 특히, 업체들이 사고에 대비해 단체로 가입하는 대리운전 보험이라는데요, 며칠 전 이 내용을 보도한 박민하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대리기사들은 자신이 속한 일명 콜업체에 매달 보험료 명목으로 일정액을 납부합니다.

그러면 콜업체는 그 돈을 모아 한꺼번에 보험에 듭니다.

피보험자가 단체이다 보니 소속된 운전자들이 모두 동일한 속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해 보험료율은 일괄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최고 57.5%까지 대폭 인상했습니다.

게다가 콜업체들마저 이를 틈타 실제 보험료 인상 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기사들에게서 받는 금액을 올려버렸습니다.

기사들은 단단히 뿔이 났지만, 그렇다고 단체 보험을 거부하고 개인적으로 가입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게 하면 업체들이 차량 배정에서 제외시키는 한마디로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쫓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중소 규모의 콜업체가 연합해서 하나의 단체보험에 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이합집산 과정에서 콜업체와 보험 대리점 사이에도 리베이트 등 여러 부정한 거래가 오가기도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국의 대리기사는 1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불투명하기만 한 보험료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콜업체나 보험을 알선하는 보험 대리점이 여전히 규율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 [취재파일] 대리기사들은 왜 열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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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지난달이었죠.

3월이 광란의 달로 불립니다.

한 달간 미국 전역이 대학농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인데요, 과연 어떤 요소들이 미국인들을 열광시키는지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먼저 지역별 대결이라는 특성입니다.

각 도시별로 팀이 나오는 게 아니라, 전국을 4개 지구로 우선 나눈 뒤에 지구별로 1등을 한 네 개 팀이 4강에 진출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응원하던 대학이 만약 탈락해도 해당 지역팀을 계속 응원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특징은 토너먼트 단판 승부인 데다 매번 이변이 속출한단 점입니다.

농구광인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에 딱 한 번 우승팀을 맞힌 뒤로 올해까지 6년 내리 틀렸습니다.

워런 버핏의 경우 지난해 64강전의 승패를 전부 맞히는 사람에게 10억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내기가 벌어지는데, 올해는 전 국가적으로 판돈이 우리 돈 10조 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무려 1천157만 명이 참여한 ESPN 주관 콘테스트에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이 1위를 차지한 것도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 13살 소년은 전체 경기 가운데 여섯 경기만을 뺀 나머지의 승패를 정확히 예측했는데요, 한 TV 인터뷰에서 더욱 어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자신의 성과는 행운이 아니라 능력이라며 팀과 선수들의 기록을 꼼꼼히 탐구한 결과라고 당당히 밝혔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90년대 대학농구가 프로농구 이상으로 화려했고 농구 선수들이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끌 때가 있었습니다.

과거 프로야구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고교 야구도 큰 사랑을 받았었죠.

'광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한 번 아마추어 경기가 예전의 영광을 회복할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 [월드리포트] '3월의 광란'에 들썩거린 미국…흥행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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