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페라나 무용 공연하면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고상한 아리아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욕설이 등장하는 오페라와 옷을 벗은 알몸 무용 등 파격적인 예술 공연들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0년대 한 영국 청년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오페라입니다.
배우들은 청바지 같은 평상복 차림이고,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 연기에 가담합니다.
성악가의 입에서는 욕설투성이 노래들이 흘러나옵니다.
[손님 : 망할 커피 내놓으라고!]
[점원 : 좀 닥치세요!]
[마이클 래퍼티/오페라 '그리스인' 음악감독 : 가사가 고상하지는 않아도,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매우 비슷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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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질 사이의 연주도 파격적입니다.
현 사이에 휴지나 천을 끼워 넣어 소리를 변형시키거나, 클립으로 현을 직접 튕겨 연주합니다.
현악기 연주자들은 악기의 몸통을 두들겨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강솔/관객 : 신비로운 느낌, 예측할 수 없는 게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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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무용수 18명 모두 전라로 등장합니다.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관객을 향해 도발적인 발걸음을 내디디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집니다.
[올리비에 뒤부아/'트레지디' 안무가 : 제 작품에서 나체는 신체적 친밀감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정치적 차원의 장치입니다.]
관객들에게 낯설고 때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들은 금기와 통념에 도전하는 현대 예술의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