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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치지 못하는 기억들…밤잠 못 이루는 잠수사들

"보상은 책임지겠다"는 국가의 말만 믿었던 잠수사들은 지금은 실직자 신세입니다.  

모아둔 돈이 바닥나 대리운전을 시작한 사람도, 손꼽아 기다리던 결혼을 1년 넘게 미룬 사람도 있습니다.

[한재명/민간 잠수사 : 대출 받아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막막하셨겠어요.) 그런 것도 밤잠을 못 이루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고 있죠.]  

골괴사 같은 질병 때문에 잠수 자체도 어렵지만, 참고하려고 해도 아픈 사람을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정신적 고통도 나아지기는커녕 심해져만 간다고 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가며 시신을 수습했던 참혹한 기억이 떨쳐지지 않는 겁니다.

[김상우/민간 잠수사 : 무언의 기도를 하죠. 아이들 (시신) 같은 경우는 '엄마, 아빠한테 가자' 하면서 달래면서 이렇게 껴안고 (올라왔어요.)]   

우울증과 불안, 불면 증세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해 약물치료까지 받는 잠수사도 있습니다. 

[김관홍/민간 잠수사 : 밤에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는 게 두렵더라고요. 그래서 자꾸 나가는 거예요. 차라리 넓은 공간에서 사람 만나고 움직이려고요.]

정신과 전문의는 보상금 문제와 생계 고민 같은 현실적 문제가 겹쳐지면서 잠수사들의 정신적 고통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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