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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국회의원들의 이색 재산 목록 눈길

국회의원들의 지난해 재산 신고 결과를 지난주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는데요, 전체적인 변동 내역 외에도 이색적인 재산 목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먼저 정의화 국회의장은 2002년식 중고 구급차 한 대를 150만 원에 매입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의사 출신인 정 의장이 병원에서 쓰려고 사들인 건데 개인 명의로 구입됐다는 설명입니다.

또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은 이탈리아제 첼로를 6천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딸이 첼로 전공자라고 하네요, 이밖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경기도 포천에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 이사장을 지냈는데요, 3천만 원짜리 사자 박제와 2천500만 원짜리 기린 박제 등 각종 동물 박제를 신고했고요,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조영남 씨의 유화 작품 2점을 1천700만 원에 올렸고, 장욱진 판화집도 1천500만 원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빚이 많아서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한 의원들도 있습니다.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은 대출 때문에 마이너스 4억 5천만 원을 기록했고, 또 김경란 아나운서와 결혼해 화제가 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도 역시 대출로 마이너스 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탤런트 송일국 씨와 삼둥이의 재산 내역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인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이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자녀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지 거부율이 여전히 높습니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재산을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맘 먹고 악용할 경우 재산을 부모나 자녀의 이름으로 돌려놓을 가능성도 있겠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의원들의 정확한 재산 규모를 파악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정몽준 빠지고…안철수 반토막…김세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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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12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교육부가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달 1명씩 선정한 이달의 스승 명단입니다.

그런데 첫 주자인 최규동 씨를 시작으로 무려 8명, 그러니까 3분의 2가 친일 논란에 휩싸였죠.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교육자를 제시하겠다더니 이렇게 엉터리로 인물을 고른 건데요, 어쩌면 출발부터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용식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9월 교원 사기 진작 방안의 하나로 '이달의 스승'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10월과 11월 두 달간 국민들로부터 온라인 추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선정위원회는 추천된 1천 명 가운데 1차로 40명을 추렸고, 이 중에서도 최종 12명을 뽑아 올 초 교육부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추가 검증절차도 없이 그대로 언론에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졸속으로 실행에 옮긴 겁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사업과 비교해보면 교육부의 선정 작업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더 잘 와 닿습니다.

보훈처의 경우 10명의 선정위원을 두고 있는데 위원회에서 1차로 선정을 끝내면 그다음에 독립기념관 석박사 전문가들에게 한두 달간 검증을 따로 의뢰해서 친일 행적을 집중 조사합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 1992년부터 23년째 진행돼 오는 동안 올 연말까지 뽑힌 289명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문제가 됐던 사람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렇게 철저하게 걸러 내는데도 완벽하지 않고 1명에서 실수가 생겼다는 뜻도 됩니다.

최근 황우여 부총리는 국민들에게 야단을 좀 맞더라도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사들의 권위를 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 시행착오를 통해 좋은 분들이 나오게 될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부처도 아니고 교육부라면 바로 그 시행착오가 가져올 먼 훗날의 후폭풍을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겁니다.

▶ [취재파일] 만신창이 된 '이달의 스승'…졸속 선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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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생방송 중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하물며 출연자가 미리 준비해 온 돌발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더 당황스러울까요?

얼마 전 일본에서는 우리로 치면 'SBS 8시 뉴스'와 같은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TV아사히의 '보도 스테이션' 생방송 도중 일어난 해프닝입니다.

그동안 아베 정부에 비판적인 논평을 주로 해왔던 시사 평론가 고가 시게아키 씨가 폭탄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당초 출연 목적은 중동 정세에 대한 해설이었지만, 갑자기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 출연이라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 겁니다.

스튜디오가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 그는 자신이 정부의 압력과 TV 아사히의 사장에 의해 방송 평론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며 영어로 "나는 아베가 아니다"라고 쓰여 있는 손팻말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앵커는 즉각 방송국 측이 그를 그만두게 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제지에 나섰는데요, 고가 씨는 앵커의 말문도 막았습니다.

사전에 분장실에서 앵커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정말 미안하다고 말한 걸 모두 녹음해 두었다고 대꾸한 겁니다.

고가 시게아키 씨는 원래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으로 작년에는 SBS와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 인기 평론가입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일본 내에서 권력의 언론 개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런 폭로를 강행한 겁니다.

최선호 기자는 이를 보며 두 가지를 느꼈다고 썼습니다.

우선 정권에 대해 줄기차게 각을 세워 온 고가 씨 같은 인물을 해설자로 써왔단 것 자체로 일본의 언론 자유도가 상당한 수준이란 점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동안 그나마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TV 아사히까지도 좌우 양쪽의 공격을 받으며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데요, 실제로 점점 보수화되고 있는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용감한 행동이었다는 칭찬보다는 지나쳤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다고 전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日 생방송 뉴스에서 "나는 아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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