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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카페 같은 출근버스 어떠세요?

- 샌프란시스코 럭셔리 버스 운행

[취재파일] 카페 같은 출근버스 어떠세요?
출근 시간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어김없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질문 하나 드립니다. 지금보다 훨씬 쾌적하고 편안한 버스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도 듣고, 커피도 마시며 출근할 수 있다면? 대신 교통비는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더 내고요.
럭셔리 버스 사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Leap Transit'(립 트랜짓)이라는 버스가 지난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고 CNN에서 보도를 했는데요, 일명 '럭셔리 버스'로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한 민간업체가 시도하는 겁니다. 교통비는 6달러. 일반버스 교통비가 2.25달러라고 하니 2.7배죠. 하루면 모를까 매일 이렇게 다닌다면 부담이 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돈보다 출근시간의 질(?)을 따지는 분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외관은 서울의 간선버스와 비슷합니다.

럭셔리 버스 사진
 
내부에는 25개의 좌석이 있고, 크림색 벽지에 LED조명이 설치돼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터지고, 모바일 기기를 놓을 수 있는 선반도 있습니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도 주문할 수 있죠. 아이스커피, 요거트, 7달러짜리 생과일주스 등도 비치해 놓는다고 합니다.

앱을 통해 미리 신청만 하면 더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하죠. 버스 도우미(?)가 있어 신청곡도 받아 블루투스 기기로 틀어준다고 하니, 이만하면 '이동하는 카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럭셔리 버스 사진

좀 더 돈을 내더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출근하고 싶은 직장인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지옥출근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아침 7시에서 10시까지 출근 시간에만 운행하는데, 우선은 4개의 정거장에서만 멈춘다고 합니다.  

수요를 떠나서 버스가 늘면 안 그래도 심한 교통 정체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반문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현재의 대중교통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낙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UC버클리의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연구센터의 샤힌 씨는 출근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생긴 만큼 오히려 교통 정체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자가용 출근자들이 이 ‘럭셔리' 버스로 넘어올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운전만 하는 것보다, 차 마시고 컴퓨터도 하며 보다 실용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버스 사진
또 환경 개선을 하지 않는 일반 버스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럭셔리 버스의 인기가 일반 버스를 위협할 수준은 돼야겠죠. 버스업체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겨냥한 벽면 광고를 팔고, 특정 업체의 음료수 등을 비치해 놓으면서 부가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럭셔리 버스의 창립자이자 CEO는 올해 30살인 크리히호프 씨인데요,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2년 전에 시험 운행 했을 때 기존 버스 정류장을 그대로 이용해 혼란을 초래했다고요. 이번엔 따로 정류장을 만들었다고 하니 지켜볼 일입니다. 잘하면 서울에도 이런 버스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진 출처: CNN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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