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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변화로 백혈병 치료·재발위험 예측한다

국내 연구진이 급성백혈병 환자의 골수에 나타나는 줄기세포 변화를 통해 치료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팀은 31일 급성 백혈병 환자들의 골수를 연구, 백혈병 세포들이 정상 줄기세포를 지탱하는 줄기세포 지지세포들에 변화를 일으켜 골수 내 줄기세포 미세환경을 자신들의 생존에 유리하게 재구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급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서 더 효과적인 의학적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일환 교수 주도로 김진아 박사, 임현우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가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3월 19일자)에 게재됐다.

급성 백혈병은 많은 의학 발전에도 아직 고령층 등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초기 치료 후 재발하면 사망률이 더욱 높아져 급성백혈병이 재발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진단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연구에서는 특히 백혈병 진행과정에서 백혈병 세포가 정상 줄기세포를 지지하는 미세환경을 어떻게 변환시키는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백혈병 세포들이 정상 줄기세포를 지탱하는 줄기세포 지지세포들의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과 지지기능을 변화시켜 골수 내 줄기세포 미세환경을 백혈병 세포 성장에 유리하게 재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백혈병 세포들에 의해 재편된 줄기세포 미세환경은 정상 줄기세포는 억제하는 대신 백혈병 세포는 증식하도록 차별적으로 허용, 결국 인체 내에서 정상 줄기세포는 소실되고 백혈병 세포만 자라게 해 백혈병 증세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급성 백혈병 환자마다 줄기세포 지지세포들이 재편되는 정도가 다르며, 이런 차이를 통해 급성백혈병 환자가 치료 후 장기간 완치상태를 유지할지 또는 재발위험이 클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급성 백혈병의 재발은 환자의 치료 성정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지지세포의 초기 변화양상을 급성백혈병 환자의 경과와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더 효율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바이오 마커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환 교수는 "정상 줄기세포 조절에 관여하는 골수의 미세환경이 급성 백혈병 진행에 영향을 미치며 임상예후를 예측하는 마커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 사전에 재발방지를 위한 더 효과적인 의학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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