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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입 반대해온 미국 "각국이 결정할 일"

<앵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중국이 그동안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든 겁니다. 때문에 미국은 우리나라의 가입을 반대해 온 건데, 우리 정부의 이번 선택에 대해선 각국이 결정할 일이란 원론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정부가 AIIB 가입을 본격 검토한 건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이후입니다.

당시 시 주석은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직접 표명했습니다.

경제적 실익이 예상되는데도 우리 정부가 지난 8개월간 고심해 온건 미국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국제금융질서를 이끌어 온 미국은 중국 주도의 AIIB 설립을 견제했습니다.

한미 동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정부가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겁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잇따라 가입을 발표하고, 미국 안에서도 가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도 부담을 덜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입 결정에 대해 미국은 "각국의 결정사항"이라며 원론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제프 래스키/미 국무부 공보과장 : (AIIB 가입은) 각국의 결정사항입니다. 미국은 국제기준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AIIB도 이런 기준을 충족하길 바랍니다.]

이제 남은 건 AIIB 내에서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현재로선 중국의 지분이 최대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도 최소 6%는 확보해야 제 목소리를 낼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설립 협정문에 서명하는 6월까지 참여 국가 간에 치열한 지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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