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옥철'인데…내일 9호선 연장 개통

<앵커>

출근길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내일(28일) 5개의 역이 추가로 개통됩니다.

과연 지옥철을 면할 수 있을지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엉덩이로 밀고 등으로 밀어 만원 지하철에 겨우 오릅니다.

출입문을 잡고 버티다가 팔꿈치가 문에 끼기도 하고,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닫히는 문에 몸이 낄 뻔하기도 합니다.

[이경화/9호선 이용객 : 너무 혼잡해 가지고, 숨쉬기 힘들때도 있고…가방이 다른 사람들이 내릴 때 딸려간다던지….]

9호선이 연장 개통될 경우 예상되는 출근 시간대 최고 혼잡도는 무려 237%.

열차 한 량에 정원의 2배가 넘는 374명이 탄다는 말입니다.

[김주영/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 화재가 발생하거나 기본적으로 대피해야할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압사까지도 이뤄질 수 있는….]

내일 새벽 언주역부터 종합운동장 역까지 5개 역이 연장 개통되면, 서울 서부 지역에서 강남권으로 가는 승객들이 더 늘어나 혼잡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가 무료 급행 버스 투입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김포공항에서 신논현까지 30분 만에 가는 9호선의 편리성을 대체하긴 역부족입니다.

아쉬운 대로 내년 9월 차량 20량이 증차될 예정인데, 그때까지 지옥철, 9호선 혼잡이 나아지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