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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덕에 한국 발전"…2분짜리 광고 영상 파문

<앵커>

아베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이 또 어이없는 과거사 합리화 동영상을 만들어 광고에 나섰습니다. 아시아의 경제 부흥이 자신들의 원조 덕분이었다고 주장했는데, 포항제철과 서울지하철까지 그 사례로 들었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외무성과 각국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일본'이란 제목의 동영상입니다.

일본이 2차 대전 후 아시아 각국을 지원해 경제발전에 기초를 구축했다며, 공적개발원조 사례를 열거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포항제철소, 소양감댐 건설 사례도 담겨 있습니다.

[일본 정부 제작 동영상 : 아시아 각국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항 종합 제철소와…]  

2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이 성사된 뒤 어제(23일)부터 게시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동영상을 CNN을 통해 전 세계에 광고하고, 한국어와 불어 등 10개국 언어로 만들어 유튜브에도 올렸습니다.

아시아 각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흘린 노력은 배제한 채, 발전의 공을 일본으로 돌렸고, 전쟁 배상금 성격이 명확한 공적원조를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처럼 포장한 것입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 한국 사람은 죽어라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거지 어떻게 그 돈 3억 불(갖고) 살아났다고 얘기하냐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죠.]  

우리 정부는 원조에 대한 평가는 원조받는 국가가 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전쟁 범죄 국가이면서도 경제지원국으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이런 움직임은 다음 달 29일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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