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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환자도 응급실에서만 6시간…병원 전전

<앵커>

간이침대나 의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가 수술실이나 중환자실로 옮겨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까지는 평균 6.3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한 병원에서는 중환자가 응급실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37시간이 넘었습니다. 

뉴스 인 뉴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환자가 도착하면 복도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진료가 시작됩니다.

[보호자 : 안에 자리 났던데 들어가도 돼요?]

[간호사 : 순서대로 들어가셔야 해요.]

또 다른 종합병원의 응급실도 병상은 42개인데 응급 환자는 그 두 배인 80명에 이릅니다.

응급실 병상보다는 수술실이나 입원실이 부족한 게 근본 원인입니다.

[대형 병원 관계자 : 응급실에서 계속 처치를 할 수 없고 입원실로 올라가서 해당과 전문의가 치료해야 하는데 입원실이 부족해서 (응급실에 머무는 겁니다.)]

특히 사망률이 95%를 넘는 중증 응급 환자도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6시간 18분으로 조사됐습니다.

본격적인 처치를 받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는 병원은 서울 보훈병원으로 무려 37시간 20분이나 됐습니다.

부산백병원과 전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그 뒤를 이었는데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16시간 반에서 18시간 반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형구/한양대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응급실에 환자가 오래 머물게 되면 기본적인 진료는 되겠지만 세밀한 치료가 불가능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중증 환자 가족들은 병원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응급실로 옮겨온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경우도 4%나 됐습니다.

복지부는 시설 확충에 따라 응급의료 수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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