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군위안부는 매춘부" 일본 우익 회견에 공분

<앵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인근에서 일본 우익단체가 황당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군 위안부는 성 노예가 아니었다'며 노골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성매매에 비교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 유엔본부 근처에 있는 한 고급호텔의 회의장.

입구에 '위안부는 성 노예가 아니었다'라고 적힌 푯말이 보입니다.

위안부는 돈을 벌려는 매춘부였을 뿐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함께 일본군이 직접 위안소를 운영한 증거들에 대해선 이렇게 부인합니다.

[군인들 사이에 성병이 만연하다 보니 일본군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었던 겁니다.]

더 황당한 것은 다음에 이어진 '한국과 섹스 산업'이라는 제목의 발표였습니다.

[미국 내 성매매 여성의 상당수도 한국인입니다. 마사지사로 위장해서 업소 이름도 도쿄, 교토, 고베 같은 일본식으로 씁니다.]

심지어 1960년대 한국이 유엔군과 미군 주둔을 위해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유엔 회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미국계 일본인 우익단체의 행사였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였습니다.

주로 물밑으로 활동해왔던 미국 내 일본 우익 세력이 이런 식의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그제(9일)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유엔본부의 턱밑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노골적으로 왜곡하는 일본의 움직임에 보다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 [취재파일] 위안부 피해자들은 왜 미국 역사학자들에게 편지를 썼나?
▶ [슬라이드 포토] 위안부 할머니, '日 역사왜곡 반대' 미국학자에 감사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