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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들어갔나 보자"…발성 가르친다며 성추행

<앵커>

여자 고등학교에서 성악 발성을 지도하던 교사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발성법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인데 그 교사는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 이렇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인천의 한 여고에서 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5월, 성악가 출신인 50대의 합창부 지도 교사가 아이들을 1대 1로 지도하면서 몸을 만졌다는 겁니다.

호흡과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목과 배에 힘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보자'며 목에서부터 명치까지 쓰다듬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습니다.

한 여학생은 이 교사가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이 8명이나 됐습니다.

이 교사는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발성 연습을 하는 교수법 중 하나이며, 소리가 나는 신체 부위를 짚어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교사가 신체 접촉을 해 불쾌감을 느꼈지만, 입시를 지도하는 교사라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록기/한양대 성악과 교수 : 아무래도 몸을 쓰는 방법을 선생님들이 가르치실 때 말로만 다 표현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느낄 때 어떤 수치심이라든지 당혹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런 배려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 교사를 구속하고 피해 학생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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