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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김기종…빗나간 영웅심리가 빚은 참극

<앵커>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문화 운동 단체 대표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가족은 물론 재야단체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든 주목을 받으려는 일종의 영웅 심리를 범행의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50제곱미터 남짓한 빌라는 김기종 씨의 집이자 사무실이었습니다.

직원도 없이 혼자 지냈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경찰에서 자신이 기초수급자였다고 진술한 만큼 가난했습니다.

[김기종 씨 집주인 : (월세가) 많이 밀려 있어요, 지금. 하도 오래돼서 계산도 안 하고 나가기만 바라는 것인데 나가지도 않고 저러고 있는 상태예요.]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김기종 씨 남동생 : 목소리 들어본 지도 6년이 더 된 것 같아요. 혼자 일을 벌여 놓고 가족들이 뒷바라지해야 되고 만만한 일이 아니에요.]

80년대 이후 활동해온 운동권 내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우희득/전 민족화합운동연합 사무국장 : 자기가 모든 걸 주최를 하고 자기가 모든 걸 중심적으로 출현을 하고 싶어 했고. 스스로 민족의 영웅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지난 2010년 일본대사 투석 테러에 이은 이번 미국 대사 칼부림 테러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 이런 종류의 돌발행위를 하면 본인의 잃었던 지위가 회복될 수가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결국 이런 비이성적인 행위를 유발한 것 아닌가.]

지인들은 김 씨가 지난 2007년 분신을 시도한 뒤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과격한 행동을 보여 기피 대상이 돼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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