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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고 달아난 美 군무원…'모르쇠' 일관

<앵커>

어젯(22일) 밤 서울에서 차량 1대가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차량 주인을 찾았는데 주한미군 군무원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술을 먹지도 않았고 경찰을 친 적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멈춰 있는 택시 왼편으로, 중앙선 너머 역주행 차량이 나타납니다.

경찰이 막아서 보지만 역주행 차량은 그대로 경찰을 들이받고 도망갑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관을 친 차량은 앞서 이 골목을 빠져나와 정방향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음주단속 경찰을 맞닥뜨리자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달아나던 길이었습니다.

뺑소니 차량 주인은 주한미군 군무원 타일러 씨로 드러났습니다.

타일러 씨는 경찰을 치고 달아난 뒤 자신의 사무실과 집에 머무르다가 차적 조회를 통해 자기 신원이 드러나자 오늘 오후 2시 반쯤에야 경찰에 나왔습니다.

술은 안 마셨고 경찰관을 친 사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일러 씨 :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

[타일러 씨 통역 : 도망 안 갔다고. 기억 안 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사고를 낸 지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음주 측정을 했는데 타일러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우리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혐의가 무겁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파, 즉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주한미군 군무원 타일러 씨를 구속하기 위해선 주한미군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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