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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시안컵 결승전 악몽 이제는 그만!

1972년 아시안컵 결승전 잔혹사

[취재파일] 아시안컵 결승전 악몽 이제는 그만!
축구대표팀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1승만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안컵을 들어올린지도 5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결승 무대에 오른 것도 무려 27년 만입니다. 1960년 서울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우리나라는 1972년, 1980년, 1988년 3차례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3번 모두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습니다.

● 1972년 태국 대회…이란에 연장전 2대1 패배
취파

19살의 차범근이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1972년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이란에 연장 접전 끝에 2대 1로 졌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우리 결승전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 1980년 홈 팀 쿠웨이트에 완패
취파

1980년 쿠웨이트 대회 결승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시 7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최순호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 꿈에 부풀어있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후반 35분 이후 터진 정해원의 연속골로 북한에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사기로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결승 상대가 홈 팀 쿠웨이트였는데 이미 조별리그에서 3대 0 완승을 거둬 자신감도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는 딴판이었습니다. 전반 초반에 쿠웨이트에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내준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선수로 출전했던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훗날 "선수들이 동점골을 뽑기 위해 너도나도 쿠웨이트 진영으로 올라가다 보니까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쿠웨이트의 역습에 무인지경으로 2골을 더 내준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때와는 반대로 3대0으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며 홈 팀 쿠웨이트의 열광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 198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패배

1988년 카타르 대회도 절호의 우승 찬스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출발이 좋았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황선홍, 야생마 김주성의 활약으로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일본, 이란을 연파하며 4전 전승으로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천적으로 꼽히고 있는 이란도 3대 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4강전부터 경기력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낙승이 예상됐던 중국과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며 쩔쩔맨 끝에 2대 1로 간신히 이겼고, 결승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졸전을 펼쳤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철벽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파상공세를 조병득 골키퍼의 선방으로 근근이 버텨내다 연장전까지 0대 0으로 겨우 경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조민국과 조윤환이 골대를 맞히면서 결국 4대 3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음에 열렸던 1992년 대회에서는 아예 본선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축구협회는 당연히 예선을 통과할 줄 알고 대학선발 팀을 예선에 내보냈다가 태국에 져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이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섰기에 더욱 씁쓸했고 이후 일본은 3차례나 더 우승하며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에 올랐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로서는 더욱 아팠습니다.

● 2015년…27년 만의 결승 진출
아시안컵
아시안컵
아시안컵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는 1980년 쿠웨이트 대회 때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개최국 호주를 조별리그에서 이겼고 다시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아쉬움을 반복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아시안컵 잔혹사를 끝내고 진정한 아시아 정상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과거의 실패를 곱씹으면서 27년 만에 찾아온 황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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