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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줄 세워진 은행들…1등과 꼴찌는?

[취재파일] 줄 세워진 은행들…1등과 꼴찌는?
금융위원회가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 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그 결과가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평가지표는 3가지다. 기술금융을 통한 자금중개 기능 강화, 보수적인 금융관행 개선, 사회적 책임이행이다. 총 100점 만점 중에서 기술금융 40점, 금융관행 개선 50점, 사회적 책임이행에는 10점이 배정됐다. 일반은행 8곳과 지방은행 7곳, 특수은행 3곳은 별도의 리그로 묶였다.

먼저 일반은행 리그. 신한은행이 100점 만점에 82.65점으로 1위다. 우리은행(76.80점)과 하나은행(72.70점)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외환, 농협, 국민, SC, 씨티은행 순이다. 지방은행 리그에서는 부산은행이 79.20점으로 1위였다. 대구은행(76.70점)이 2위 였다. 이어 경남, 광주, 전북, 수협, 제주은행 순이었다. 특수은행은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순위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혁신성 평가 상위에 랭크된 은행들의 경영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을 보면 신한은행이 35.7%, 우리은행이 36.3%, 하나은행이 31.3%이다. 낮은 순서로 2, 3, 1위였다. 지방은행의 경우에도 부산은행이 29.5%, 대구은행이 28.2%, 경남은행이 32.8%로 2, 1 ,3위를 마크했다. 이에 비해 일반은행 리그에서 혁신성 평가 하위권인 농협, 국민, SC, 씨티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40%를 넘었다. 금융위원회는 혁신성이 높으면 인건비 대비 수익창출 능력도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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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도 낮고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으로 평가한) 경영효율성도 떨어지는 은행들은 대부분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가계대출에 치중한 은행들이다. 주로 외국계 은행들이 해당된다. 회장과 행장이 맞붙어 내분 사태를 겪은 국민은행의 순위가 저조한 것도 두드러진다. 물론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평가를 좋게 받은 은행들은 신보와 기보에 대한 출연료 등 정책금융 측면에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기보 출연료 부분에서만 70억 원 정도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수익률) 등 은행을 평가하는 여러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밀어붙이는 기술금융 위주로 은행들을 줄을 세운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정책적 판단에 따라 새로운 낙인을 찍는 건 시장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순위를 매겨야 할 필요를 당국은 짊어졌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지난 정권의 ‘녹색금융’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당분간 은행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순위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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