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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안 마시는 한국…눈물의 '젖소 도축'까지

<앵커>

요즘 우유가 남아 돌아서 농민과 우유 회사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우유 소비를 늘리겠다고 안간힘을 쓰고는 있는데, 왜 이렇게 우유가 팔리지 않는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유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으로 최대 소비층인 아이들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신자/주부 :  아유, 이제 먹는 게 많으니까 그렇죠 뭐. 옛날같이 우유만 있는 게 아니라 많잖아요. 커피도 있지.]  

심지어 우유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근성/낙농진흥회장 : 우유에 대해 부정적고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일부 연구자들이 발표를 하고….]

지난해 대형 마트의 우유 판매량은 한해 전보다 3.6퍼센트 감소했는데 특히 지난해 4분기엔 8.9퍼센트나 줄었습니다.

남은 우유를 말려 보관하는 분유 재고량은 만 6800 톤을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선 우유 1리터 두 개를 묶어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판매는 부진합니다.

우유를 짜낼 수 있는 젖소 한 마리가 하루에 먹는 사료는 30킬로그램, 물은 100리터 정도입니다.

우유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런 사료값은 농가에게 큰 부담입니다.

축산 농가들은 애써 키운 젖소를 도축하는 극약처방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하영/젖소농장 주인 : 여기서 더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소비가 더 악화되다면 낙농가와 우유업체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 수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살균 방식을 문제 삼아 우리 우유의 통관을 막고 있어서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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