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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사태'에 靑당혹…고개드는 인적쇄신론

<앵커>

자, 이 사태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 기억으로는 과거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정도라면 청와대, 사람 갈고 분위기 쇄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 더 세게 나올 것 같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항명 사태를 일으킨 김영한 민정수석은 대검 강력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청와대에 들어왔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자존심이 세고 개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1990년대 초 검사 시절 당시 술자리에서 동석한 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한 사실이 공개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이라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여야 합의는 물론 비서실장의 출석 지시까지 거부한다는 김 수석의 설명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상명 하복이 생명인 검찰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김 수석이 정말 그 이유만으로 사표까지 던지며 출석을 거부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건 유출에 연루된 경찰관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야당이 문제 삼으려 하자 출석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사흘 앞두고 터진, 예상치 못한 항명 사태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국회에 출석한 김기춘 비서 실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아직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기춘/청와대 비서실장 : 물러날 때 나더라도 지금으로써는 제가 맡은 소임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비서실 수장으로서 청와대 기강 해이에 대한 책임론이 당장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주춤하는 듯했던,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가 다시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문건 유출 파문을 수습하고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하려던 박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취재 : 이정택) 

▶ 靑민정수석 '항명'성 사의…"해임하도록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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