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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요구하며 北 관련 말투까지…해커 의도는?

<앵커>

해커는 오늘(21일) 새벽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북한과의 연관성도 흘렸습니다. 해커의 정체와 의도는 뭘까요?

박민하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해커로 추정되는 범인은 자신을 '하와이에 있는 원전 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에 자료를 공개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된 점을 감안 하면 하와이에 있다는 것은 교란전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범인은 또 원전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면서도 대담하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순수하게 원전 반대를 주장하기 위해 자료를 유출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정보 보호 전문가들은 명분을 중시하는 해커집단의 행위로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화이트 해커 (해킹 방어 전문가) : 전문적인 조직이나 실력 있는 집단이면 문서 같은 증거 보여주면서 협박식으로 안 하고, 그냥 바로 액션 취할 것 같거든요. 전문적인 냄새는 안 난다고 생각해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과 연계된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는 소니 영화사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와 한수원에 침투한 악성코드가 유사하다는 겁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보대학원장 : 소니에 들어간 악성코드하고, 이번 한수원 공격한 악성코드하고 굉장히 규율적 관점에서 볼 때, 기능적 관점에서 볼 때 유사성이 높습니다.]

범인은 트위터 글의 제목을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로 달았는데, '아닌 보살'이라는 표현은 '시치미 떼고 모른 척한다'는 뜻으로 북한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악성코드는 복사해 사용할 수 있고 트위터 제목에 나오는 '아닌 보살'이라는 말도 우리 나라의 사전에 나오는 표현이어서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북한과의 연관성을 흘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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