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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담아 왔느냐" 풍자의 마당놀이가 돌아왔다

<앵커>

8,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마당놀이가 오랜만에 극장 공연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롭게 탈바꿈했지만 재치 넘치는 해학과 풍자는 그대로였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흥겨운 장단에 맞춰 마당놀이패가 관객을 맞습니다.

[오늘 오신 손님, 오늘 오신 손님네 반갑소.]  

고전 '심청전'은 마당놀이의 틀 안에서 세속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됩니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까지 풍자 소재로 삼으며 배우들은 재치를 발휘합니다.

[심학규 : 웬 반찬이 이렇게 거냐? 그리고 땅콩은 접시에 담아 왔냐?]

[심 청 : 예, 어서 많이 잡수세요.]

[손진책/'심청이 온다' 연출 : 고전이 그 시대에 맞게 재해석되고 그 시대의 눈으로 고전을 보게 하는 데 마당놀이의 특징이 있습니다.]  

마당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무대 위에는 간이 객석이 설치되고 주변에는 대형 가림천도 둘러쳐졌습니다.

드럼과 전자기타 같은 서양 악기들까지 동원됐습니다.

[계성원/지휘 : 한국 음악의 장단과 리듬, 선율 이런 것들은 그대로 살려놓고 거기에 서양 악기가 친숙하게 들어가 있고요.]

[신현자/관객 : 저 어려서 시골에서요, 그런 음악하고 익숙하게 자랐거든요. 옛날 생각났어요. 우리 아버지 생각도 났고.]  

1981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탄생한 마당놀이는 큰 인기를 누리다가, 2010년 30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고령이 된 데다 공연장소 찾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립극장이 새로운 배우들을 선발하고 1년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쳐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새롭게 탈바꿈한 마당놀이가 관객들에게 다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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