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물건값 못 받아…" 중소기업 울리는 소셜 커머스

<앵커>

특정 상품을 공동으로 구입하는 소셜 커머스 많이 이용하시죠. 중소기업에게는 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판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때 판매대금을 안 줘서 중소기업 울리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중소업체들 하소연을 들어봤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회원 수가 25만 명이라고 광고하는 한 소셜 커머스 홈페이지입니다.

물티슈와 휴지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지난 9월 소셜 커머스 직원의 권유로 이곳에 입점했습니다.

[윤모 씨/제지업체 대표 : 주문량도 많고 회사도 크기 때문에 오프라인 거래상보다도 더 신뢰가 가죠. 인지도 있고 하는데….]

그런데 물건이 다 팔린 뒤에 황당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건값을 약속한 날짜에 받지 못한 겁니다.

[계약서대로가 아니고, 자기들(소셜커머스측) 자금 계획에 따라서 결정을 하는 타입인 거죠. 내가 내 제품 팔고 돈을 받기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유아용 과자를 생산하는 또 다른 업체.

배송을 마친 게 벌써 두 달 전인데, 이 업체 역시 돈을 다 받지 못했습니다.

[이모 씨/유아용 과자 업체 직원 : 더 늦게 정산되고, (결제 금액도) 임의로 결정을 했죠. 저희도 지금 (협력)업체한테 정산이 조금 밀려 있어요.]

계약서를 살펴봤습니다.

결제일은 판매가 진행된 달의 다음 달 20일, 25일 등 5일 단위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 결제일과 결제 금액은 들쭉날쭉하다는 게 업체들 주장입니다.

소셜커머스 측은 지급이 지연된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소셜커머스 직원 : 업체와 다 얘기가 돼서 작업 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거래하는 업체가 많은데, 일부 업체에서 (그런 거고요.) 일시적인 겁니다.]

입점 업체들은 그러나, 저가 경쟁과 과도한 할인 정책으로 인한 손해를 업체들에 떠넘기는 게 아니냐며 항변합니다.

[김모 씨/피해 업체 대표 : 저희가 을이고 여기가 갑이구나 이런 생각을 매일 들게 하죠. 회원 수만 모으기 위해서 업체들 이용해서 이벤트하고 돈은 제때 안 주고.]

[김경환/변호사 : 소셜 커머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입점업체들이 많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딱히 규제할 법령이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지급 지연으로 인해 억대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소셜 커머스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