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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오래 방치했다간…암·치매 일으킨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감기 다음으로 많은 질병이 잇몸병입니다. 한 해에 8백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데 그중 절반가량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잇몸병이 오래되면 치아만 손상되는 게 아니라 암이나 치매 같은 큰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질병이 없는 40대 두 남성의 잇몸에서 조직 일부를 떼어냈습니다.

현미경으로 떼어낸 조직의 세균을 비교해봤습니다.

잇몸 조직 옆에 동그랗고 까만 게 세균인데, 왼쪽 남성에게서 두 배 이상 많은 세균이 관찰됩니다.

[나진우/잇몸 세균 다량 검출 : 저도 양치질할 때 피가 나오고 하는 게 자주 있었습니다.]

[원상호/잇몸 세균 소량 검출 : 예전에 치아 관리 못 해서 치과에 가서 대대적으로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고 나서 아차 싶어서 그 이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두 남성의 입 냄새를 측정해봤더니 세균이 많은 남성의 입 냄새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잇몸 세균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1988년, 미국 뉴욕대학은 미국인 1만 2천 명을 잇몸병 여부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18년 후인 2006년 두 집단의 암 사망률을 비교해봤더니 잇몸병이 있는 사람의 암 사망률이 2.4배나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특정 세균이 월등히 많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잇몸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오랜 기간 이어지면 내장기관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겁니다.

잇몸병은 치매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잇몸병으로 치아 수가 줄어들면 치매 위험도 1.7배 높았고, 외국 연구에서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치매 환자의 뇌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잇몸 세균을 줄이려면 바른 칫솔질이 중요합니다.

[이중석/세브란스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 한 번 닦을 때 제대로 닦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시는 것, 그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남성은 흡연, 여성은 비만일 때 잇몸병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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